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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일본에 지지 않겠다”던 위안부 할머니 어디에…

등록 :2011-03-14 19:34수정 :2011-03-14 21:57

송신도
송신도
미야기현 거주 ‘다큐 주인공’ 송신도씨 연락두절
“송씨, 최근 도쿄로 이주 고민” 안타까움 더해
1922년 충남 유성에서 태어났다. 16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의 한 위안소에서 영문도 모른 채 ‘종군위안부’가 됐다. 일본군의 ‘명령’을 거부할 때는 어김없이 욕설과 구타가 쏟아졌다. 해방 뒤 일본으로 건너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기나 긴 법정투쟁을 계속했다. 재판에서 패소한 뒤 “비록 일본에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며 “전쟁은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일본에 사는 종군위안부 출신 생존자 송신도(89)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감독 안해룡)의 내용이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에 사는 ‘송신도 할머니’가 연락이 끊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야기현에 살고 있는 송씨는 일본 거주 ‘위안부’ 여성 가운데 자신이 위안부 출신이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유일한 생존자다. 송씨는 해방 이후 일본에서 재일동포와 결혼했다가 남편이 세상을 뜬 뒤 혼자 살아왔다.

‘재일조선인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에서 활동하는 양징자(54)씨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진 발생 뒤 송 할머니와 연락이 안 돼 계신 곳을 계속 파악중”이라며 “한국에서 온 구조대가 할머니를 찾아 도쿄로 모셔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1993년 송씨를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을 도우려고 만들어진 단체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양씨는 “기름 공급이 안 돼 차량을 운행할 수 없고, 신칸센도 없어 할머니가 계신 곳까지 갈 방법이 없다”며 “한국 대사관, 현장에 가는 일본 언론, 의회 의원 등 가능한 모든 곳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송씨는 도쿄로 이사를 오는 방안을 고민중이었다고 한다. 양씨는 “나이가 들고 혼자 사시니 지원 모임이 있는 곳으로 오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지난달에 문안을 드렸고, 이달에 이사 문제로 다시 찾아 뵈려고 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양씨는 “할머니는 평소에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인데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경험(전쟁) 때문에 지진을 더 무서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할머니를 도쿄로 모시는 게 소원”이라며 “구조대가 가서 꼭 모셔와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한편 송씨와 인연을 맺은 국내의 많은 이들도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의 이아무개(83)씨는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송 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씨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안해룡 감독도 “할머니는 강인한 분이셨다. 빨리 연락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센다이/홍석재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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