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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41년만에 건네진 ‘전사’의 졸업장

등록 :2010-06-08 20:38

고 김남주 시인
고 김남주 시인
전남대, 고 김남주 시인에 명예 졸업장·동문영예 대상 수여
민족시인 고 김남주(사진)씨가 8일 전남대에 입학한 지 41년 만에 명예 졸업장과 동문 영예대상을 받았다. 전남대는 이날 개교 58돌 기념식에서 “치열하게 한 시대를 살다간 고인한테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김 시인 가족들에게 졸업장을 전달했다.

1946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64년 광주일고에 입학했다가 입시 위주 교육에 반발하며 자퇴했다. 69년 검정고시로 전남대 영문과에 입학했고, 74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진혼가’ ‘잿더미’ 등 시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시를 현실에 맞서 싸우는 무기로 삼아 반유신·반독재 투쟁을 펼쳤다. 73년 유신반대 지하신문 <고발> <함성> 등을 만들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제적당했다. 이후 전남대 앞에서 사회과학서점 ‘카프카’를 운영하고, 해남농민회 결성과 민중문화연구소 개설을 주도했다. 79년 서울에서 유신반대 전위조직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의 전사로 활동하다 체포돼 10여년 동안 수감됐다.

그가 생전에 발표한 시 470편 가운데 300편은 옥중에서 칫솔 끝으로 우유곽에 새기거나 볼펜으로 화장지 조각에 휘갈겨 탄생한 작품들이었다. 그는 88년 12월 출소했으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94년 2월 췌장함으로 숨졌다. 시집으로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사상의 거처> 등을 남겼다. 유족은 부인 박광숙씨와 아들 토일씨가 있다.

김윤수 전남대 총장은 “고인은 어두운 시대를 치열하고 순결하게 돌파했던 불멸의 시인”이라며 “분단의식을 넘어서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의지와 열정을 본받자”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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