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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이사람] 63년전 억울한 죽음 이제는 밝히고파

등록 :2009-12-02 19:09

나정태(62)씨
나정태(62)씨
‘대구 10월항쟁’ 유족회 결성 주도한 나정태씨
“60여년 동안 ‘빨갱이 자식’이란 오명을 덮어쓰고, 온갖 궂은 일을 해오며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 왔습니다.”

나정태(62·사진)씨는 다섯살 때인 1946년 10월 1일 당시 대구철도 노조원 간부였던 아버지가 ‘대구 10월 항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끌려간 이후 한맺힌 삶을 살아야 했다.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던 부친은 4년여 만에 석방됐지만 다시 연행당해 보도연맹 사건때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숨졌다. 아버지가 숨진 뒤 어머니는 집을 나갔으며, 어린 여동생은 남의 집으로, 자신은 큰댁으로 뿔뿔이 헤어져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 버렸다. 나씨는 2일 “고생도 고생이지만 빨갱이 자식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온 게 너무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시위참여한 아버지 탄압받다 끝내 숨져
작년부터 숨어있는 유족들 직접 찾아내

“오랫동안 탄압을 받은 탓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유족들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나씨는 2008년 8월부터 유족회를 결성하기로 마음 먹고 그동안 희생자 유족 10여명을 어렵게 찾아냈다.

나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대구 10월항쟁 유족들은 63년 만인 4일 오후 2시 대구시내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유족회를 결성한다. 이 자리에는 10월항쟁 유족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유족회가 출범하면 조직국장을 맡아 꼭꼭 숨어있는 10월 항쟁 유족들을 찾아내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유족회 준비모임은 “10월 항쟁이 터무니없이 폭동으로 간주돼왔지만 사실은 미군정의 잘못된 식량정책으로 굶어 숨지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발생한 생존권 지키기였다”고 밝혔다. 유족회 모임은 이어 “10월 항쟁 당시에도 많은 국민들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살아남은 수많은 사람들은 미군정과 친일경찰에 찍혀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됐다”며 “한국전쟁을 전후해 보도연맹 가입자는 재판 절차와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잔인하게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족회 준비모임은 당시 전국으로 번져나간 10월 항쟁과 보도연맹 희생자들을 모두 합치면 30만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0월 항쟁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유족회 회장에 내정된 정정웅(68)씨는 “오랜 세월 동안 숨 한번 제대로 못 쉬고 살아왔다”며 “이제 억울하게 숨진 부모 형제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유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임을 결성한다”고 말했다. (010)9327-7768.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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