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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이사람] 찍어내는 광고·디자인은 저리 가라

등록 :2009-06-29 18:26수정 :2009-06-29 18:41

세계 3대 광고제 석권 ‘빅앤트 인터내셔널’ 박서원 대표
세계 3대 광고제 석권 ‘빅앤트 인터내셔널’ 박서원 대표
세계 3대 광고제 석권 ‘빅앤트 인터내셔널’ 박서원 대표
말 그대로 돌풍이다. 직원 13명뿐인 광고·디자인 전문회사 ‘빅앤트 인터내셔널’이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이 회사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왼쪽 사진)로 지난 27일 ‘뉴욕 페스티벌’에서 옥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세계 3대 광고제(클리오 광고제·칸 광고제·뉴욕 페스티벌)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 돌풍의 주인공인 빅앤트 인터내셔널 박서원(오른쪽) 대표를 29일 만났다.

콘셉트 먼저 정하고 광고주 찾아
“쓸만한 중소기업 제품, 명품으로”

박 대표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관련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을 쌓은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원없이 놀았던’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뒤로하고, 1999년 미국으로 떠나 2001년 산업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게 된다. 난생 처음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그는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인 디자인 공부를 위해 2005년 가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 입학했다.

1년 뒤인 2006년 10월 뉴욕에서 그를 비롯한 5명의 젊은이들은 ‘빅앤트 인터내셔널’을 세웠다. 사람들에게 그들의 작품을 ‘미치도록’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광고나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 반응과 변화를 몸소 느끼는 것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2007년 여름 한국에서의 첫 광고·디자인 프로젝트였던 소주 ‘처음처럼’의 거리 전시회를 마친 뒤 7명의 직원들이 모두 병원 신세를 졌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들은 된다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료를 모으고 콘셉트를 정한 뒤 고객을 찾아 나선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콘셉트에 맞춰 광고·디자인을 찍어내는 여느 회사와는 다른 방식이다. 그 때문인지 경기침체기인 지금도 일거리가 밀려 들고 있다.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는 12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의 로고 등을 만드는 일도 맡았다.

박 대표는 엄연한 ‘기업인’이다.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 그는 광고·디자인 콘텐츠의 제작과 수출, 일류 중소기업의 제품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외 중소기업 박람회나 전시회 등을 샅샅이 뒤져서 디자인이나 마케팅만 뒷받침되면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만한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도 뒤집어 생각해보면 지역 상품일 뿐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나 마케팅이 더해져 세계적인 상품이 된 것 아닌가요?”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앞으로는 영국, 인도 등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비용 문제가 걱정될 법도 했지만, 그의 설명은 명료하고 힘이 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이 나오기 마련이죠. 그게 우리가 세계를 끊임없이 놀라게 할 힘입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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