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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일본인 ‘블로그 특명’ 진실을 알려야 한다

등록 :2009-03-13 18:12수정 :2009-03-13 20:01

왼쪽부터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야모토 슈이치로(31), 번역업체 ‘한일 가교 에이전시’ 대표인 소메이 준조(58),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한겨레>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모리 토모오미(30).
왼쪽부터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야모토 슈이치로(31), 번역업체 ‘한일 가교 에이전시’ 대표인 소메이 준조(58),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한겨레>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모리 토모오미(30).
소메이 등 3명 ‘한겨레’ 일본판 운영…4월 정식 홈페이지
인터넷에 <한겨레> 일본어판이 떴다. ‘한겨레 사랑방’(blog.livedoor.jp/hangyoreh/)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온라인 신문에는 하루 10꼭지 정도의 한겨레 기사가 일어로 번역돼 올라온다. 다루는 기사의 범위도 정치·사회에서 문화까지 폭넓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한겨레신문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임인 ‘한겨레 팬클럽’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이트다. ‘팬클럽’의 운영자는 번역업체 ‘한일 가교 에이전시’ 대표인 소메이 준조(58·가운데), 윤동주 시인이 다닌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한겨레>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모리 토모오미(30·오른쪽), 그리고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야모토 슈이치로(31·왼쪽), 이렇게 세 사람이다. 이들이 한겨레 일본어판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뭉친 것은 지난해 11월. 세 사람은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모두 한겨레에서 ‘민주주의’와 ‘참언론’을 발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소메이의 한겨레 발견은 22년 전 6월항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6월 우연히 가족여행차 한국에 온 그는 6월항쟁을 “큰 감동 속에서” 직접 경험했다. 그 6월항쟁의 성과로 태어난 <한겨레> 또한 그에게 “감동”이었다. 언론학을 공부하는 모리는 한-일 언론을 비교하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한겨레를 알게 됐다. 그의 한겨레 연구는 한겨레 사랑으로 이어져 지난해엔 한겨레 주주가 됐다. 미야모토는 한겨레를 읽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한국말을 배운 열정의 소유자다. 그는 일본에서 2000년대초 출판된 <싸우는 신문-한겨레의 12년>이라는 책을 읽으며 한겨레에 빠져 버렸다. <아사히신문> 기자가 쓴 이 책을 통해 그는 “세계 유일의 국민주 신문”에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은 한국어 학습과 한국 유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아침저녁으로 메신저를 통해 서로 뭘 번역할 것인지를 정한 뒤, 각자 기사를 번역해 올린다. 가장 번역을 많이 하는 소메이는 하루 4~7시간을 투자한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좋아하니까요”라고 짧게 답한다. 하지만 단순히 “좋다”는 것만으로 이들의 열정을 다 설명하긴 쉽지 않다. 그 밑바닥에는 상업화한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기사’가 아닌, ‘진실’을 똑바로 보고 싶다는 갈망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세 사람은 일본 신문과 조·중·동의 일본어판 사이트로만 한반도 소식을 들어야 하는 현실에 “화가 치밀었다”고 한다. 이들은 “진실을 전달하는 한겨레 기사가 일본에 더 많이 소개될 때, 더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다음달 한겨레 일본어판 정식 홈페이지를 열고 ‘한겨레 팬클럽’ 회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갖는 것도 이들의 주요 사업목표 중 하나다.

글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u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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