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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한국=기독교 선교’ 인식 탓 피해 가능성

등록 :2007-07-20 19:32수정 :2007-07-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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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선교 실태
선교사수 세계2위…교회끼리 ‘오지 파견’ 과당경쟁
‘전도’ 앞세우며 이슬람권 자극하는 사례 많아

한국 개신교 선교사들의 국외선교 열기는 대단하다. 지구상에 이들이 활동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외 선교 초기인 1970년대 말 100명도 안 되던 선교사는 1만2874명(2004년 말 기준)으로 늘었다. 4만6천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3위인 영국의 갑절이나 된다.

개신교 선교단체 가운데는 2030년까지 신도 600명당 1명의 선교사를 파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선교 1위 국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하는 곳도 있다. 특히, 복음주의 교회들은 선교사를 얼마나 많이 파견했는가, 얼마나 두메에 파견했는가를 놓고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구 수천명에 불과한 조그만 도시에 수십명, 또는 수백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한꺼번에 몰려, 곳곳에서 한국 선교사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개신교계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으나, 국내 선교의 침체를 국외 선교를 통해 극복한다는 명분에 밀려 쉬쉬하는 실정이다.

오지 파견 선교사들 가운데에서도 이슬람분쟁 지역에 간 선교사들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종교적으로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가 충돌하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특히,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기독교 선교사에 대한 공격을 서구 기독교 국가에 반감을 지닌 민중의 지지를 획득하는 지렛대로 삼는 경향이 있다.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라크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이교도를 죽였다”고 당당하게 밝힌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은 분당 샘물교회에서 세운 유치원과 병원에 자원봉사를 떠난 단기 방문자들이다. 탈레반의 납치 이유가 ‘종교적인 문제’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한국=기독교 선교’라는 이미지를 심어놓은 기존 선교단체들의 과격한 행동이 화근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박은조 목사가 이끄는 샘물교회는 현지 사정을 무시하고 전도에만 매달리는 일부 복음주의 교회들과 달리, 어려운 현지인들을 돕는 데 주력해 온 교회로 알려졌다.

한국 개신교 신자 1300여명은 지난해 8월 아프간에서 축제를 벌이려다가, 추방 직전에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아프간 대통령까지 나서 추방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2002년부터 3년 동안 카불에서 봉사했던, 한국제이티에스의 유정길씨는 “선교단체들이 심지어 무슬림사원에서 통성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을 공표하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인들이 모두 개신교 선교사로 인식돼 한국인들이 테러의 표적이 떠올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인 권오성 목사는 “이번 피해자들은 경우가 다르지만, 앞으로는 다른 문화, 다른 종교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행사나 이벤트에서 벗어나 선교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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