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1·임실군청)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를 “그냥 돈 많은 아저씨”라고 표현하며 특유의 쿨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4일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예지는 머스크가 자신을 향해 찬사를 보낸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올림픽에 앞서 지난 5월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론 머스크 역시 김예지의 사격 영상을 보고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썼었다.
사격장이 문을 닫는 명절 당일만 빼고 매일 훈련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김예지는 체력 훈련을 위해 날마다 전북 전주에서 전북 임실까지 왕복 90㎞를 자전거 타고 출퇴근했다고 했다. 그는 “내 시간을 아껴가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체력 훈련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나온 결괏값”이라고 했다.
자전거 출퇴근 중 넘어져 입술 안쪽이 다 쓸리고 까질 정도로 다쳤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예지는 당시 부상으로 생긴 입술 위쪽 흉터를 가리키며 “피가 뚝뚝 흘렀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마저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노력’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남들만큼 하는 건 노력이 아니다. 남들보다 1분, 5분이라도 더 해야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150발을 쏘면 저는 300발, 500발을 쐈다”고 했다. 김예지는 평소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면 누가 나를 이길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러한 훈련을 이겨내 왔다고 덧붙였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