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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 중인 ‘세관 지원 마약 밀반입 연루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세관 직원 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수사에 외압이 미친 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세관 직원 7명이 입건됐으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 직원들에겐 마약 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을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가 적용됐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월부터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마약을 들여올 수 있게 도운 혐의로 세관 직원들을 수사해왔다. 

해당 수사는 지난 7월 당시 마약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이 ‘조병노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 직원 등의 표현을 삭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외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조 경무관은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인사혁신처가 징계 ‘불문’(징계 대상 해당 안 됨) 결정한데다, 조 경무관 이름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 언급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 외압 의혹은 대통령실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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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경무관은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으로 전보됐고,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은 지난달 17일 경찰 인사에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압 의혹이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희 자체적으로는 (그런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며 “수사팀장만 바뀌었을 뿐 수사팀은 그대로여서 (수사)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