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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때 높아졌던 사회 통합도가 2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국민 92%는 진보-보수 사이 갈등이 심각하다고 봤고, 58%는 정치 성향 다르면 결혼·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소(보사연) 보고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를 보면, 지난해 6~8월 남여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응답자는 한국의 사회 통합도(0점 전혀 이뤄지지 못함~10점 매우 잘 이뤄짐)에 평균 4.2점을 줬다. 사회 통합도는 2016년 첫 조사 때 4.18점이었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4.59점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연속 하락했다. 보사연은 “감염병과 싸우면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고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봤다.

사회 갈등도는 조금 높아졌다. 사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4점 만점으로 평가하는데, 지난해 조사 때 사회 갈등도의 응답자 평균은 2.93점이었다. 2018년 2.88점에서 작년 2.93점으로 올랐다. 특히, 여러 사안 가운데 진보-보수 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여겼다. 2018년 조사 때 응답자 87.0%가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2023년엔 5.3%포인트 올라 9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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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에 따른 갈등은 교제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남성(53.90%)보다 여성(60.9%),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33.0%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