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지하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사고를 내 9명을 숨지게 한 운전자 차아무개(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5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범죄의 중대성과 그간의 수사내용을 종합하여 전날 오후 5시30분께  피의자 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밝혔다. 구속영장 신청은 사고 발생 24일 만이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를 몰던 중 역주행 뒤 인도로 돌진해 16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받고 있다. 운전자는 자동차 결함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운전자 주장과 달리 경찰은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를 통보받고 전반적으로 실체적인 진실에 근접했다. 사고 운전자 조사를 하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운전자 쪽 과실에 무게를 둔 감정 결과가 나왔음을 시사한 바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에는 사고기록장치(EDR)분석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밟았다는 취지의 분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