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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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 옆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앉아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 옆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앉아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7.10) 아침신문 1면에는 △윤석열 탄핵 청문회, 김건희 여사 모녀 증인 채택(4곳) △여당 전당대회, 김건희 여사 문자 공방(3곳)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2곳) △‘VIP에 임성근 구명’ 김건희 도이치 공범 녹취 나와(2곳) 등입니다. 1면 기사가 모두 ‘대통령 스캔들’ 관련입니다. 그리고 채 상병 특검법을 포함하면 모두 ‘김건희 여사’가 관련돼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VIP에 임성근 구명’ 녹취록

② 시선, 클릭!

 - 외식값 또 올라

 - 부동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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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 ‘물폭탄’, 이젠 고정값

 - 천리안 10월 서비스 종료

 - 폐지 노인, 월평균 소득 77만원

③ Now and Then : 파리의 하늘 아래(Sous Le Ciel De Paris, 쥘리에트 그레코, 1951)

① 차이의 발견

# ‘VIP에 얘기하겠다’는 녹취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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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JTBC, MBC, 그리고 한겨레, 경향 등 4곳에 동시에 “VIP에 임성근 사단장 얘기하겠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보도됐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에는 이 기사가 오늘치 1면에 실렸습니다. 이 녹취록은 공수처가 확보하고 있습니다.

1. 녹취 내용 뭔가?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ㄱ변호사의 지난해 8월9일 통화 내용입니다. 둘은 모두 해병대 출신입니다.

· “해병대 사단장 사표 낸다고 해서 난리 났던데요”(ㄱ변호사)

·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이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이에게 말했다). 원래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쟎아.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왜 그러냐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 근데 요새 갈수록 매스컴이 너무 두드리네”(이종호)

· “위에서 그럼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ㄱ변호사)

· “그렇지. 그런데 언론이 이 ××들을 하네”(이종호)

- 이종호 전 대표의 통화내용에 나오는 ‘○○’은 전직 경호처 직원으로 역시 해병대 출신입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2. 골프 모임 멤버들

- 이종호 전 대표, ㄱ변호사, 경호처 직원 OO이, 현직 경찰 OO 등 모두 4명입니다.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이들 카톡방이 있습니다.

- ‘채 상병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5월3일 이 카톡방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 경호처 직원 OO씨가 “포항 (해병대) 1사단(사단장 임성근)에서 초대한다.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2일 골프 및 저녁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6월2일 오후 1시 임성근 사단장 방문 - 2시 골프 - 저녁 사단장과 회식 일정입니다. 그러나 이 모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모임의 최고 선배인 이씨가 일정이 안된다고 해서 취소됐습니다.

- 당시 이씨는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 경호처 직원 OO씨도 같은 질문에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 임성근 전 사단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에서 “골프 모임 추진 자체를 알지 못했다. 이씨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 (*) 내용을 유추하면, 이 카톡방 내용만으로는 임성근 사단장과 이씨가 알고 지냈다고 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호처 직원 OO씨와 임성근 사단장은 꽤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경호처 직원이 이날 ‘자리’를 마련해 이씨와 임 사단장을 소개시켜 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씨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날 골프 모임이 취소된 것에서도 이를 짐작케 합니다.

한겨레신문 3면 그래픽
한겨레신문 3면 그래픽

3. 8월9일 전후 무슨 일이 있었나? 

· 7월19일 채 상병 실종

· 7월28일 임성근 소장, “사단장으로 모든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 표명

· 7월30일 박정훈 단장,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수사결과 보고

· 7월31일 윤 대통령 격노(?) 윤 대통령-이종섭 장관 통화. 임성근 소장, 휴가로 변경

· 8월1일 임성근 소장, 업무복귀. 윤 대통령-이 장관 통화

① 임성근 소장 사표내려 한 건 사실

② VIP가 지켜주려 한 것도 사실

③ 해병대 4성 체제 변경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

④ 전화통화한 8월9일 이전에 이미 거의 모두 이뤄진 상태

4. 이종호 대표는 어떻게 알고 있었나?

- 결론적으로 말해, 이종호 전 대표가 한 말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합니다. 다만, 이 전 대표 전화통화 당시에는 이미 다 이뤄졌거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화통화 이전과 이후에 이 전 대표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이 전화통화만으로는 ‘다 규명됐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임성근 사단장이 사표를 내려했고, 이게 무마됐고, 이런 사실을 당시 시점에서 민간인인 이 전 대표가 어떻게 알 수 있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전화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임성근 사단장에게 얘기를 들었고, 또 `용산' 쪽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 `용산' 쪽이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상상하는대로 김건희 여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용산'의 경호처 직원이나 비서관일 수도 있고. 어쨌든 경호처 직원을 포함한 이들의 관계가 밀접하고, 어떤 형태로든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민원’을 했다면 이 통화 이전에 이미 한 것입니다.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다소 부풀려서 이야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5. 인사 민원, 수사검사 접촉도 시도?

1) 인사 민원

- 이 전 대표의 통화에는 ‘임성근 사단장(소장)을 별 3개(중장)로 만들어주겠다’고 한 대목이 나옵니다.

- 또 경찰 인사 관련 언급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위 통화에서 경무관인 한 경찰 인사를 언급하며

· “오늘 ○○것도 연락이 와가지고 ○○것도 오늘(8월9일) 저녁때 되면 연락 올 거야”(이 전 대표)

· “○○가 누구냐?”(ㄱ변호사)

· “○○○ 서울 치안감.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개 달아줄 것 같아”(이 전 대표)

- 지난해 치안감 인사는 11월에 있었고, 해당 경무관은 치안감으로 승진되지는 않았습니다.

2) 수사검사 접촉 시도

- 이 전 대표는 또 ㄱ변호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너 그리고 ○○이와 자리 한번 해라”. OO이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입니다.

- 해당 검사는 한겨레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 왜 내 이름을 파는지 모르겠다. 황당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6. VIP는 누구인가?

- 대체로 통화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주식계좌를 운용하는 회사의 대표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김 여사와 직접 아는 사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다는 것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습니다.

- 대체로 VIP라는 말은 ‘대통령’을 지칭하는 말로 쓰입니다. 처음에는 경호 이유로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기 위해 불렀던 말인데, 이제는 대통령을 칭하는 말로 시중에까지 널리 알려진 상태입니다. 속칭으로 대통령은 V1, 대통령 부인은 V2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 이전에는 이렇게 부른 적이 거의 없습니다.시중에선 김건희 여사를 V0로 부르기도 합니다.

- 위 사항을 추정하면, 구명 로비가 이뤄졌다면, ‘임성근 - 경호처 직원 - 이종호 대표(3명 모두 해병대 출신) - 김건희 여사 -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7. 당사자들 해명

- 어제 보도 내용과 관련해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1) 이종호 전 대표

- “어떻게 편집을 하고 유도를 해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녹취를 했는지 모르겠다. VIP라는 단어는 ㄱ변호사가 먼저 썼고, 임성근 전 사단장은 알지도 못하고 구명운동 할 것(이유)도 없다”

2) 전직 경호처 직원 OO

-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냈다는데 참 안타깝다’ 정도로 이 전 대표에게 이야기했고, 당시 이 전 대표의 김 여사 인맥은 몰랐다”

3) 인사민원 대상 언급된 경무관

- (이종호 전 대표 아느냐) “아니다”

8. 앞으로 어떻게?

- 어제밤부터 보도가 됐으나, 오늘 아침까지는 대통령실에서 아직 아무런 해명이 없습니다. 아마 “사실무근”이라고 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와 관련된 공수처 수사가 불가피합니다.

- 어제 미국 방문중인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특검을 야당이 택하도록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식의 이유를 댔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수사외압 의혹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으니, 대통령의 특검 거부권은 자신에게 향하는 칼날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 ‘김건희 문자’ 공방

- 어제 국민의힘 첫 후보 토론회는 온통 ‘김건희 문자’ 공방으로 뒤덮혔습니다. 한쪽에선 ‘당시 왜 ‘읽씹’했느냐’로, 또 한 쪽에선 ‘지금 왜 이 문자가 유출됐느냐’로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부인이 여당 대표에게 보낸 문자 읽씹’이 논쟁이 되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 3곳이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한겨레 = ‘김건희 문자’ 논란, 이제 유야무야 넘길 수 없게 됐다

동아 = “사과 뜻 아냐” “인간이 돼야”…‘여사 문자’ 공방으로 끝난 與 토론

조선 = 사과 안 한 김 여사도, 답 안 한 韓 후보도 이해 안 돼

② 시선, 클릭!

# 외식값 또 올라

## 부동산 양극화

### 장맛비 ‘물폭탄’, 이젠 고정값

#### 천리안 10월 서비스 종료

- 천리안이 지금도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 폐지 노인, 월평균 소득 77만원

③ Now and Then

지난 금요일(5일) 이 뉴스뷰리핑을 통해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크게 앞선 상태에서 일요일(7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을 이 ‘now and then’에서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일부 국가에서 극우파 정부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혁명과 파리코뮌의 나라 프랑스에까지 극우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싶진 않다며, 프랑스 국민들의 응전을 성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국민연합이 비록 1차에 비해선 득표율이 줄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진 못하겠지만, 1당을 막긴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원집정부제인 프랑스에서 ‘중도-극우’라는 기상천외한 동거정부가 나타날 지 모른다는 염려(?)가 있긴 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 선거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런데 예상을 깨고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1당을 차지했고, 국민연합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연합 ‘앙상블’에도 밀려 최종 3위로 떨어졌습니다.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신인민전선 182석, 앙상블 168석, 국민연합과 그 연합세력 143석입니다. 프랑스의 저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극우 정부 등장을 막기 위해 우파와 좌파가 연대(후보 단일화)하는 프랑스의 ‘공화 전선’ 전통도 재현됐습니다. 극우 정부 등장에 반대하며 광장으로 나와 시위를 벌이던 파리 시민들은 예상을 깬 선거 결과에 크게 환호했습니다. 시민들은 “우리는 모두 반파시스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축하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영상은 쥘리에트 그레코의 샹송 ‘파리의 하늘 아래’(1951)입니다. 선거 앞둔 지난 금요일 선곡은 영화 ‘레미제라블’(2012) OST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으로 다소 비장했는데, 선거가 끝난 지금은 다소 여유로운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앞선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지난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입장 때 배경음악이었습니다.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분노한 자들의 노래가”라는 가사로 민중 ‘봉기’에 힘을 싣는 노래를 대통령 입장곡으로 틀었다는 건 모순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 노래를 좋아해 당시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합니다. 전당대회 뒤 노래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시 대통령실은 “진정한 약자, 서민을 힘들게 하는 이권 카르텔에 대한 근절 의지를 입장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자를 위해 정부가 목숨 걸고 일하자는 결기를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습니다.(극한직업=‘용산’ 대변인실)

‘파리의 하늘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1951)는 영화의 주제가인 ‘파리의 하늘 아래’는 여유로이 파리를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이브 몽땅(1921~1991), 에디트 피아프(1915~1963) 등이 부르기도 했으나, 쥘리에트 그레코(1927~2020)의 노래가 유명합니다. 그레코는 2차 대전 당시 아버지, 어머니, 언니까지 모두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였고, 본인도 10대였던 그때 레지스탕스 운동에 뛰어든 인물입니다. 그러니 극우를 막은 프랑스를 이야기할 때,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디트 피아프에 이은 ‘샹송의 전설’로 불리는 그레코에 대해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수백만개의 시가 담겼다”고 칭송했습니다. 3번 결혼한 그레코의 남편들은 영화배우, 감독, 피아니스트 등 모두 예술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레코는 알베르 카뮈(1913~1960)와 연인 관계였고, 연하의 영화배우 알랭 들롱(1935~ )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고, 재즈 트럼펫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와도 평생 사귀었습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