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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20일 밤 파주시 월롱면의 한 공터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맨 왼쪽)와 대치하고 있다. 파주시청 제공
김경일 파주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20일 밤 파주시 월롱면의 한 공터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맨 왼쪽)와 대치하고 있다. 파주시청 제공

지난 20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가 살포를 막았던 김경일 파주시장이 24일 “탈북민단체가 스패너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파주시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김 시장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이날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20일 탈북민단체와 벌인 승강이에 대해 설명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일 밤 10시~자정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에 있는 한 교회 인근에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전단 30만장)를 북한에 보낸 바 있다. 당시 파주시는 주민들로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신고를 접수했지만, 이를 막을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어 1차 살포를 막지 못했다. 이후 김 시장이 직접 현장에 찾아와 강력히 항의하며 승강이를 벌인 뒤에야 해당 단체는 추가 살포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일부 (풍선은) 날리고 있었다”며 “미리 알았으면 막을 수가 있었겠지만 연락받고 (도착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꽤 걸려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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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시장은 해당 단체로부터 위협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2만 (시민)을 대표하는 파주시장인 제가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단체가) 스패너로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풍선에 주입할 가스가 담긴 가스통의 입구를 조일 용도로 보이는 연장이 가스통이 실린 화물차에 있었는데 단체 관계자가 이 연장을 가리키며 ‘확 때려버리겠다’고 맞섰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0일 밤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을 향해 대북전단 등이 담긴 대형 풍선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0일 밤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을 향해 대북전단 등이 담긴 대형 풍선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김 시장은 ‘파주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파주시는 서울에서 30㎞ 정도 떨어져 있고 시간상으로도 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파주 시민들은) 서울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안감보다 5배에서 10배 이상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파주 북부 지역에 나가 보면 어르신들이 제 손을 잡고 ‘제발 불안해서 못 살겠으니까 대북전단 날릴 수 없게 해주라’고 말씀하신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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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저는 충분히 이 부분들(오물풍선 및 대북전단)은 서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중앙정부에 견줘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규제하는 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위헌이라 결정하면서도 경찰이 “위해 방지를 위해 전단 살포를 직접 제지하는 등 상황에 따른 유연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시장 역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파주시 전 지역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적극 고려하겠다”며 “(위험구역 설정이 이뤄질 경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북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