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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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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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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출·퇴근하다 보면 휴가 생각이 간절한데요. 1년에 한 번뿐인 여름 휴가, 어디로 가야 후회가 없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휴가 때 어디서 뭘 할까요? 광고 아닌 휴가 꿀팁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음식과 여행 분야를 취재해온 토요판 박미향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The 1] 여름 휴가지로 어디가 좋을까요?

박미향 기자: 충남 태안군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을 추천하고 싶어요. 노을 산책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폐장 후에 가드너와 함께 정원을 걸으며 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요. 15명 한정으로 진행돼요. 수목원이 서해에 있다 보니 낙조를 보고 헤어지는데, 정말 멋지지 않나요? 경북 울진군도 좋아요. 교통이 불편해서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인데요. 그래서 자연이 고스란히 보전돼 있거든요. 해변도 숲도 산도 계곡도 모두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2030세대라면 알려지지 않은 부속 섬도 좋을 것 같아요. 작은 섬에 들어가면 섬만이 주는 고립감과 단절감이 고요한 순간을 만들어주거든요. 마음이 평화로워지죠. 전남 신안군과 경남 통영시 부속 섬이 특히 좋아요. 세상과 떨어진 곳에서 온전히 쉬는 경험을 하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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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 아이 방학에 맞춰 7월 말∼8월 초에 쉬어야 하는 분들은요? 극성수기라 고민이 많을 텐데요.

박미향 기자: 강원 태백시에 구문소란 천연기념물이 있어요. 황지천과 철암천이 만나 만들어진 동굴인데, 다양한 종류의 퇴적암과 삼엽충 같은 고생대 화석을 관찰하기 좋아요. 자연경관도 멋진 데다 옆에는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도 있어서 고생대 역사를 공부하기도 제격이죠. 가격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니 저렴하죠?

박물관이 싫다면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 생태원은 어때요? 전시공간에서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를 체험할 수 있어요. 기후별로 달라지는 식물은 물론 펭귄도 볼 수 있고요. 환경부가 운영해 입장료가 저렴한 편이고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요.

전남 고흥군의 ‘정다운 식당’ 메뉴인 생선백반. 박미향 기자
전남 고흥군의 ‘정다운 식당’ 메뉴인 생선백반. 박미향 기자

[The 3] 여행지 물가가 너무 비싸잖아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여행지는요?

박미향 기자: 최근 전남 고흥군을 최근 다녀왔는데,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숙박비도 저렴한데 무엇보다 식비가 무척 싸요. 정식이나 백반이 대체로 1만원 정도인데, 반찬이 10가지가 넘어요. 한 가게의 생선 백반은 3가지 종류의 구운 생선과 모시조개탕, 잡채를 포함해 20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믿어져요?

가성비 좋은 웰니스(Wellness·종합적 건강) 휴가지로는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센터’를 추천해요. 입장료는 어른 3000원인데요. 힐링 숲 정원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개인 힐링존에서는 다양한 온열 체험을 즐길 수 있어요. 걷기 명상과 와인 명상, 바람 명상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데 모두 무료예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관광공사)가 제공하는 6월 ‘웰니스 여행’ 할인 혜택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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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4] 요즘 사람들은 어떤 여행을 좋아해요?

박미향 기자: 테마 여행이 대표적이에요. 좋아하는 건축가의 건축물을 보러 가거나 생맥주를 먹으러 삿포로에 가는 거죠. 스코틀랜드에 위스키를 마시러 가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분야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여행이 인기인 것 같아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30세대는 소수 혹은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해요. 여행사가 아니라 개인이 여행자를 모집한 뒤 낯선 사람끼리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21일 오전 9시 동서울 터미널에 모여 고성에 OO 산을 갑니다! 신청하세요’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예요. 당일치기 여행에 가격도 1만~2만원 정도로 저렴하고요. 여행자 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같은 장소를 선택했다’는 관심사도 통하니 서로 친해지기 좋죠.

[The 5] 광고성 글에 그만 낚이고 싶어요. 여행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 해요?

박미향 기자: 여행전문 블로거가 쓴 글을 참고하면 좋죠. 전 여행작가나 기자가 쓴 책에서 정보를 얻는데요. 여행 정보책 말고도 정여울·김영하·최갑수와 같은 작가들이 쓴 여행 에세이나 소설이 많잖아요. 책 속 장소를 보다가 나중에 가보고 싶다는 힌트를 얻어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란 누리집도 관광공사가 축적해온 고급 정보가 많아서 유용하죠.

국외 숙소를 고를 땐 트립어드바이저를 참고해요. 세계 최대 규모 여행 커뮤니티인 만큼 다양한 나라 여행자들의 후기를 볼 수 있거든요.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의 가격 변동 알림 기능을 설정해두면 편해요.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알려주니까요. 여행사가 패키지여행을 잡아놓는데, 그런 상품을 확인해서 사는 것도 좋고요. 단거리 여행을 갈 땐 미리 비행기 표를 끊지 말고 기다렸다가 여행 직전 특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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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