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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박위(37)씨가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유튜버 박위(37)씨가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낙상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장애 인식 개선 등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박위(37)씨가 31일 “휠체어를 탄 나도 내 삶 속에서 충분히 인생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씨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생은 꿀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제로 사람들이 봤을 때 휠체어 탄 내 모습은 꿀이 아닐 수 있다”며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다. ‘여러분. 휠체어를 탄 나도 내 삶 속에서 충분히 인생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생은 꿀이다'라는 문구는 박씨가 휠체어를 탄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전해주는 유튜브 쇼츠 영상 말미에 항상 외치는 말이다. 박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튜브 쇼츠) 영상 말미에 내가 사람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주면 좋을까라는 생각하다가 ‘인생은 꿀이다’라는 메시지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그가 휠체어를 타고 일생생활을 하는 모습이나 장애를 극복하는 이들의 이야기 등이 담긴 영상들을 올라온다. ‘위라클’은 박씨의 이름인 ‘위(We)’와 ‘미라클(Miracle)’을 합친 말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게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현재 ‘위라클’은 31일 기준 81만9000여명이 구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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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씨는 지난 2014년 5월 인턴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 통보를 받고 친구들과 축하 모임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건물 2층 높이에서 떨어져 경추가 골절돼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눈을 떴을 때 중환자실이었다. 내 몸이 눈에 보이는데 몸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며칠 뒤 의사가 ‘전신마비로 살 것이고 영원히 걸을 수 없고 손가락도 절대 못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까 낙상 사고로 목이 골절돼 척수 신경이 손상되면서 전신마비 진단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고 당시 쇄골 뼈 밑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재활훈련을 통해 현재 휠체어를 타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가족과 신앙이었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직후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하루도 ‘위야, 넌 반드시 일어날 거야. 너는 반드시 두 발로 일어서 걷고 뛰어다닐 거야’라고 말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어머니의 강인한 믿음이 (내가) 지치지 않을 수 있게 큰 힘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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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씨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송지은(34)씨와 약혼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오는 10월9일 예정돼 있다. 그는 “(나 스스로) 이 장애가 내게 어떤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장애는 나의 한 일부분일 뿐이지 이걸로 인해 위축되지 않았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 내가 밝게 살아가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게 오히려 나의 자존감을 높게 해줬고 이런 모습이 (송씨에게도 긍정적으로)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