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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과 교육공무원인 정준희씨 부부가 부산 금정구 개좌고개를 지나던 도중 도로 옆에 쓰러진 자전거와 수풀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지난 16일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과 교육공무원인 정준희씨 부부가 부산 금정구 개좌고개를 지나던 도중 도로 옆에 쓰러진 자전거와 수풀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소방관과 교육공무원 부부가 쉬는 날 차를 타고 가다가 길가 수풀에 쓰러져 있는 50대 심정지 환자를 발견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눈썰미 좋은 아내와 심폐소생술을 재빠르게 실시한 남편은 생명을 살린 ‘환상의 짝꿍’이었다.

26일 부산시소방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과 교육공무원인 정준희씨는 지난 16일 오후 1시5분께 차를 타고 부산 금정구 개좌고개를 지나던 도중 도로 옆에 쓰러진 자전거와 수풀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남편인 이 주임은 마침 이날 비번이었고 아내 정씨는 육아 휴직 중이었다.

지난 16일 부산 금정구 개좌고개 길가 수풀에 한 남성(으론쪽 하단)이 쓰러져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6일 부산 금정구 개좌고개 길가 수풀에 한 남성(으론쪽 하단)이 쓰러져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남성을 발견한 지점은 평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으로, 이 주임은 남성이 단순히 쉬고 있다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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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내 정씨가 나섰다. 정씨는 남편에게 “아무래도 조금 이상하다. 혹시 모를 일이니깐 되돌아 가보자”고 했고 두 사람은 남성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려 발견 지점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6일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이 길가 수풀에 쓰러져 있는 50대 심정지 환자에 심폐소생술을 실시시하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지난 16일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이 길가 수풀에 쓰러져 있는 50대 심정지 환자에 심폐소생술을 실시시하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이어 남성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호흡, 맥박, 동공, 통증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주임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동시에 정씨는 119에 신고했다. 신고 7분 만인 오후 1시14분께 도착한 119구급대는 이 주임에게 남성을 인계받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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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이 지난 16일 금정구 개좌고개 길가 수풀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이영철 주임이 지난 16일 금정구 개좌고개 길가 수풀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현재 남성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가족은 22일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회복 중이고, 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성은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고 앞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이 주임은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응급처치이고, 한두 번만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응급처치술”이라며 “시민들도 소방서, 119안전체험관 등을 통해 (평소에) 배워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