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개 장례식 조의금 얼마나 해야 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작성자는 “조의금은 생각 안 하고 갔는데, (장례식장에) 조의금을 넣는 함이 있었다”며 “당황했지만, 나중에 서운해할까 봐 에이티엠(ATM)기에서 급하게 5만원을 뽑아서 넣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네”라고 적었습니다.
게시글에 대한 댓글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개판이네’ 등의 감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댓글 중에는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모르는 사람의 ‘주작(做作,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이라는 게시글도 있었습니다. ‘집안이 애견장례업을 한다’는 이는 “애초에 추모공간에 누굴 불러서 맞이할 수도 없는 구조”라며 “이런 주작을 왜 하는 거야”라고 썼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웠고, 정말로 주작이 맞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펫포레스트를 찾았습니다. 박근정 펫포레스트 총괄 사업 본부장은 개 장례식 조의금에 대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죽음을 맞이한 ‘아이’의 장례를 치를 때 대부분 5인 미만의 가족들이 마지막을 함께 해 조의금함을 설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반려동물을 지칭하며 ‘아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직접 반려동물을 양육하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아이라는 표현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을 함께 한 반려동물이 누군가에는 내 아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