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이웃생물과 함께하는 생태·평화 콘서트’에 참여한 연주자가 버려진 농약분무기통으로 만든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뒤쪽엔 폐어구를 활용해 바다생물을 그린 작품들이 놓여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이웃생물과 함께하는 생태·평화 콘서트’에 참여한 연주자가 버려진 농약분무기통으로 만든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뒤쪽엔 폐어구를 활용해 바다생물을 그린 작품들이 놓여 있다.

환경 지키기 현장에 예술이 함께한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부화 시기에 맞춰 2023년 5월20일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섬 주변에서 열린 ‘저어새 생일잔치’도 각 분야 예술가들의 참여로 풍성해졌다.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저어새 가족 그리기’ ‘저어새 판화놀이’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또 사진가들은 ‘저어새 스튜디오’를 열어 저어새섬과 저어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음악인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펼쳤다.

해마다 저어새가 날아와 새끼를 낳아 키운 뒤 떠나는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섬(뒤편 아파트 앞) 주변에서 2023년 5월20일 열린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여한 어린이와 시민들이 저어새 탈을 쓴 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행사에는 화가, 사진가, 음악인 등 예술가들이 참여해 저어새 가족 그리기, 저어새 풀꽃 케이크 꾸미기, 생일 노래 부르기 등을 시민들과 함께 했다.
해마다 저어새가 날아와 새끼를 낳아 키운 뒤 떠나는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섬(뒤편 아파트 앞) 주변에서 2023년 5월20일 열린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여한 어린이와 시민들이 저어새 탈을 쓴 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행사에는 화가, 사진가, 음악인 등 예술가들이 참여해 저어새 가족 그리기, 저어새 풀꽃 케이크 꾸미기, 생일 노래 부르기 등을 시민들과 함께 했다.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저어새를 위한 ‘풀꽃 케이크’를 만들려 찰흙을 뭉치고 있다.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저어새를 위한 ‘풀꽃 케이크’를 만들려 찰흙을 뭉치고 있다.

이런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활동 한편에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태미술을 펼쳐온 성효숙(65) 작가가 있다. 대학 졸업 뒤 노동현장 활동을 바탕으로 노동 관련 그림을 그렸던 성 작가는 인간의 탐욕으로 멸종위기를 맞는 동식물을 작품에 담고 있다. 불평등의 극단은 동식물을 멸종위기에 몰아넣고, 이웃한 생명의 사라짐은 곧 인간과 지구에 닥칠 일을 예고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들로 ‘저어새야 저어새야’란 전시회도 열었다.

인천민예총은 2022년 10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이웃생물과 함께하는 생태·평화 콘서트’를 열었다. ‘유니크 첼로 콰르텟’ 연주자들은 농약분무기통에 현을 달아 만든 첼로에 환경 메시지를 담아 연주했다. 이 악기에 물속 생물을 그렸다. 참가자들과 함께 ‘이웃생물 그리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엔 버려진 어구를 활용한 물속 생물 그림들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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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풍요로워지려는 인간의 욕망에 올라탄 산업이 오늘도 끊임없이 탄소를 내뿜는다. 환경운동가들의 힘만으로 이를 절제하고 늦출 순 없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그럴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는 예술인들이 우리를 현장으로 이끈다. 밟히고 스러지는 동식물에게 생존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이웃생물과 함께하는 생태·평화 콘서트’에 참여한 연주자가 버려진 농약분무기통으로 만든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뒤쪽엔 폐어구를 활용해 바다생물을 그린 작품들이 놓여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이웃생물과 함께하는 생태·평화 콘서트’에 참여한 연주자가 버려진 농약분무기통으로 만든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뒤쪽엔 폐어구를 활용해 바다생물을 그린 작품들이 놓여 있다.
성효숙 작가가 그린 저어새와 흑두루미 그림을 둘러싸고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환경보호 행사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과 글귀를 덧붙여 완성한 <저어새 흑두루미 만다라>. 가로 세로 304×172㎝ 크기의 천으로 된 이 작품은 요즘도 환경 관련 행사에 내걸린다.
성효숙 작가가 그린 저어새와 흑두루미 그림을 둘러싸고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환경보호 행사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과 글귀를 덧붙여 완성한 <저어새 흑두루미 만다라>. 가로 세로 304×172㎝ 크기의 천으로 된 이 작품은 요즘도 환경 관련 행사에 내걸린다.
성효숙 작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르떼숲 전시장에서 참나무에 저어새 가족을 그린 &lt;지구별기억&gt;이란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효숙 작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르떼숲 전시장에서 참나무에 저어새 가족을 그린 <지구별기억>이란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저어새 생일잔치 참가자가 아이와 함께 그림책 &lt;도시에 저어새섬이 있어요!&gt;를 보고 있다.
저어새 생일잔치 참가자가 아이와 함께 그림책 <도시에 저어새섬이 있어요!>를 보고 있다.

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