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충청북도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19일 충청북도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경찰청이 남녀 경찰관이 함께 근무하는 혼성 경찰관기동대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은 혼성 기동대 운영으로 소수인 여성 기동대원을 효율적으로 배치·운영할 수 있다는 구상인데, 최근 남성 기동대원들이 당직 근무 등에서 ‘역차별’을 받는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에 대한 해법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선 여성 기동대원을 늘리지 않은 채 혼성 기동대부터 확대한다면 운영상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청은 23일부터 경남경찰청 2기동대를 혼성 경찰관기동대로 재편해 시범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경남청 2기동대는 남성 경찰관 3개 제대(제대당 30명)로 편성돼있다. 여기에 새로 여성 경찰관제대를 추가로 늘려 4개 제대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별도 여성 기동대를 운영하는 것에 따른 행정인력을 줄일 수 있고, 해외 주요국 기동대는 혼성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시범운영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남성 기동대원들이 당직·철야 근무 등이 남성 경찰에게 쏠려있다며 ‘역차별’ 문제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혼성 기동대 운영이 이런 불만을 해소할 ‘부수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시위 관리 등 각종 근무에 남녀 경찰관을 합동 배치하고, 교육훈련도 구분 없이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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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성 기동대원 규모가 극소수라 혼성 기동대가 운영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선 여성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기동대에 근무하는 전체 여성 경찰 인원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 경찰관 제대만 별도로 ‘비번’을 줄 정도로 운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제대 내 여성 기동대원을 찢어서 운영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성 기동대가 필요한 일정은 사전에 당직 일정 등을 조율해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방안을 집회 등이 많은 수도권 등으로 확대할 경우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현재 경찰 기동대 총원 1만2540명 중 여성 경찰은 416명(3.3%)에 불과하다. 경찰청이 밝힌 영국(20%), 프랑스(12%) 등 해외 기동대 내 여성 경찰 비율과 견줘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시범운영을 할 경남청 기준으로는 여성 경찰 비율이 7.7%다. 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경남청 혼성기동대 시범운영에서 성과를 평가한 뒤, 향후 전국 경찰관기동대를 대상으로 혼성기동대 확대 편성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토대로 향후 제대 내 또는 팀 단위 혼성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