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명된 유희동 신임 기상청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유희동 청장은 기상청 직원 ㄱ씨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를 당해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ㄱ씨는 자신이 부당하게 직무에서 배제됐다며 당시 기상청 차장이던 유 청장을 고소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인 ㄱ씨는 2020년 기상청에 입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유 청장이 자신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송치 여부를 검토하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 청장은 1990년 기상연구사로 기상청에 들어와 30여년 동안 일해 왔고 지난해 1월 기상청 차장에 올랐다. 내부 승진으로 신임 기상청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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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사를 받는 인사를 기관장으로 임명 강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사건은 산하기관 직원의 고소에 의해 시작되어 자동적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것일 뿐 수사기관에서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여 피의자로 입건한 것이 아니다. 수사기관에서 고소내용이 사실이 아님에 대해 충실히 소명했으며 소명에 합당한 결론이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