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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광주 사고현장 인근 “주차장 반반 쪼개질 판” 균열 호소

등록 :2022-01-14 09:41수정 :2022-01-14 11:48

1년 전부터 인근 상가·주택 지반침하·균열
광주 서구청 조사 “공사 뒤 지반활동 의심”
주민피해대책위 “인재” “서구청 조치 미흡”
1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인근의 한 모텔에서 박태주(58)씨가 주차장에 생긴 금을 가리키고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1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인근의 한 모텔에서 박태주(58)씨가 주차장에 생긴 금을 가리키고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최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지난해 공사현장 인근에서 주변 건물이 균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상인들은 수 년 전부터 사고 전조가 있었지만 감독기관인 광주 서구청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13일 <한겨레>가 입수한 안전점검 의견서를 보면, 광주 서구청 서구안전관리자문단 자문위원들은 지난해 1월4일과 26일 화정아이파크 인근 상가와 주택 세곳을 안전점검한 뒤 화정아이파크 공사로 인근 지반침하와 건물 균열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서구청에 제출했다. 해당 안전점검은 화정아이파크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서구청에 “공사 시작 이후 건물과 주변 대지가 갈라지고,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실시됐다. 민원에 따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서구청에 정밀안전점검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위원들이 육안조사와 지반탐사조사 자료 등을 통해 점검했다.

의견서를 보면, 한 위원은 지난해 1월26일 화정아이파크 인근 모텔 건물에 대해 “공사 중 발파를 비롯한 진동은 인근 시설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시설물에 발생한 균열, 이격 등은 보조부재에 국한된 결함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이러한 손상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같은 달 4일 다른 위원은 이 모텔 건물과 인근 노래방, 주택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주차장이나 도로 등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지반활동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 위원은 다만 “현재 공동주택공사도 지하층 골조가 완성되어 위험성은 해소된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는 공사 시작 후 인근 지반침하와 균열, 낙석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안전점검 대상이었던 모텔을 운영하는 박태주(58)씨는 “2020년 7월부터 주차장에 실금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주차장을 반으로 가를 정도로 큰 금이 생겼다”며 “공사 전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공사가 시작된 뒤 건물에 균열이 생긴 상가가 많아 항상 불안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선문규(52)씨는 “하늘에서 주먹만한 돌이 떨어져 있을 때가 많았다”며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는데 결국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홍석선 대책위원장은 “공사 이후 인근 상가에는 지반침하로 인한 건물 균열과 지하주차장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고, 콘크리트 파편과 쇠핀 등 공사자재가 고층에서 떨어지는 일도 잦았다”며 “현대산업개발 쪽에 항의하고 서구청에 수백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처는 없었다. 예견된 참사이자 명백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콘크리트 파편과 건설 자재 등을 비닐에 담아 날짜를 적어 보관하기도 했다. 정우석 광주 서구의회 의원은 지난해 7월 제297회 임시회에서 이러한 낙하물을 보여주며 “20층 높이에서 떨어진 낙하물로 인해 주민들이 다치거나 그 정도 높이에서 이런 돌덩이나 핀에 맞게 된다면 부상 이상의 심각한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보상 이전에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행정청의 문제 인식은 있는지 그간의 대응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쇠 핀.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 제공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쇠 핀.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 제공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 제공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 제공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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