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1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4월 열린 이른바 ‘정순신 청문회’에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어 국회에서 밝힌 첫 입장이다.
정 변호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국민들이 공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 눈높이를 못 맞춘 것에 이유가 있지 않나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피해 학생과 피해 학생 가족분께 물론 합의는 됐고 용서는 받았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이런 일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께도 송구한 마음”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가 국회에 출석해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3월31일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핵심 증인인 정 변호사가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청문회는 지난 4월14일로 연기됐지만 정 변호사는 “공황장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며 청문회장에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8년 학교폭력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정 변호사가 전학처분 취소를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