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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스물셋에 전문가가 되는 법? ‘기본간호학 실습’ 수업 청강해보니…

등록 :2021-09-13 18:44수정 :2021-09-14 02:31

신입생 입학 전형 앞둔
전문대학 간호학과 캠퍼스 투어

코로나19로 ‘의료인’ 관심 많아져
간호학과 졸업 뒤 여러 분야 진출
해부학, 핵심 간호술기 배우고
연계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수련…
“20대에 전문가로 사회생활 시작해요”
지난 9일 오전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이주희 교수가 ‘기본간호학 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습 수업 중에는 보안면(페이스실드)을 착용하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벗어두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지난 9일 오전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이주희 교수가 ‘기본간호학 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습 수업 중에는 보안면(페이스실드)을 착용하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벗어두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지난 9일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보건대학교를 찾았다.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전문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을 맞아 전국 고교생과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중·고교생과 보호자들의 고민이 ‘진로 설정’과 ‘취업 준비’인데, 전문대학의 강점은 20대 초·중반에 이 두가지를 남들보다 빨리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원광보건대 정문에서 간호학과 4학년 성예은 학생을 만났다. 성예은 학생은 올해 만 23살로 고려대병원에 취업이 확정돼 있다. 내년 1월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른 뒤 의료인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기자는 ‘일일 멘토’를 맡아준 성예은 학생과 간호학과 수업을 직접 청강해보고 진로와 취업 상담, 캠퍼스 투어 등을 함께 했다.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고교생과 함께 동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다음을 기약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성예은(간호학과 4) 학생. 이날 기자는 ‘일일 멘토’를 맡아준 성예은 학생과 간호학과 수업을 직접 청강해보고 진로 상담, 캠퍼스 투어 등을 함께 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성예은(간호학과 4) 학생. 이날 기자는 ‘일일 멘토’를 맡아준 성예은 학생과 간호학과 수업을 직접 청강해보고 진로 상담, 캠퍼스 투어 등을 함께 했다.

■ 간호학과에서는 뭘 배우나요?

“대장 내시경을 할 때 장 점막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수술 부위가 오염이 됐을 때에는 어떤 술기가 필요할까요?”

이날 오전 11시 이주희 교수의 기본간호학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관장 등에 관한 핵심 간호술기를 익히는 수업이 진행됐다. 200여명의 간호학과 재학생들은 6~7개의 반으로 나뉘어 전공 수업을 함께 듣는다. 남학생들과 여학생 모두 ‘간호사’라는 꿈을 위해 2학년 2학기 교내 실습 수업에 집중했다.

20여년 만에 캠퍼스에서 대학 수업을 들으니 괜히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 청강을 마친 뒤 성예은 학생은 “1~2학년 때는 교양과목을 비롯해 의학 용어, 해부학 기초 지식, 오늘 청강한 수업에서 배웠듯 핵심 간호술기 등을 익히게 된다. 3~4학년 때 통합교과목을 배우며 원광대병원에 임상 실습을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간호학과가 한국간호교육평가원으로부터 ‘간호교육 5년 인증’을 받았어요. 교수님들 수업과 커리큘럼에 관한 공식 인증인 것이지요. 이렇게 수업을 들은 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가요. 이해 안 되는 부분이나 고민을 말씀드리면 언제든 흔쾌히 도와주시지요. 진은영 교수님 연구실에 같이 가보실래요?”

간호학과 진은영 교수(학과장)가 학생들과 진로 상담을 마친 뒤 연구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간호학과 진은영 교수(학과장)가 학생들과 진로 상담을 마친 뒤 연구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교수님과 함께하는 진로상담

연구실에 들어서자 간호학과 진은영 학과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고교생들의 궁금점을 성예은 학생이 대신해 묻기 시작했다. 진 교수는 “간호사는 전통적으로 봉사와 헌신에 관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취업이 잘되는 전문직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간호학과에 입학한 뒤에는 재학 중에도 ‘예비 간호사’로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내 실습뿐 아니라 원광대병원과 연계한 임상 실습에서 최소 1000시간 이상을 수련하게 됩니다. 실습 가운을 입는 순간부터 환자들은 우리를 ‘대학생’이 아닌 ‘간호사 선생님’으로 인식하지요. 그만큼 전문성과 책임감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진 교수는 진로 상담을 통해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전년도 입시 경쟁률이 13 대 1이고 2019학년도 국가시험 합격률이 99%입니다. 졸업생이 4000여명 정도 되고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전 취업이 확정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보건소, 보건교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방서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기관 등에서 임상연구 간호사로 근무하기도 하고요. 코로나19로 핵심 의료 인력에 관한 수요는 더욱 많아졌지요.”

간호학과 2학년 2학기 ‘기본간호학 실습’ 수업 장면.
간호학과 2학년 2학기 ‘기본간호학 실습’ 수업 장면.

■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선배들

진 교수와의 진로 상담을 마친 뒤 성예은 학생과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를 시작했다. 원래 꿈이 은행원이었다는데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원광테크노마켓’이라 불리는 더블유엠(WM)관으로 이동하며 물었다. “특성화고를 다니며 은행원을 꿈꾸었거든요. 졸업 뒤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의료인’ 진로에 관해 생각해봤어요. 어떤 환자가 배가 아파 약국을 찾았는데, 약을 사간 뒤 그 환자의 배가 정말 괜찮아졌는지 결과를 알 수 없어 답답하더라고요. 한 사람의 건강이 회복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의료적 처치와 과정이 필요한지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대학병원에 취업이 확정돼 있는 성예은 학생은 간호학과에서 10명 안팎으로 선발하는 교직반에서 교직 이수도 마쳤다. 동기 중에는 교직 이수를 한 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고 선배 중에도 보건교사가 제법 있다고 했다. “교직 이수를 하면 2급 교원 자격증이 나옵니다. 간호학과 졸업 뒤 공교육 현장에 몸담고 싶은 경우 교사의 길을 걸을 수도 있어요.”

간호학과를 졸업하면 일반간호사, 전문간호사(노인·가정·마취·산업·호스피스·감염관리·보건·종양·정신·중환자·임상·응급·아동의 13개 분야), 특수분야 간호사(당뇨 전담 간호사, 상처·장루 간호사, 보험 심사 간호사, 주사 전담 간호사, 질관리 전담 간호사,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 항공간호사, 산업간호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보건직 공무원으로 교정간호사, 119구급대, 간호장교, 법의간호사의 길에 들어설 수 있고 의료통역사, 국제보건 간호사 등으로 해외 취업에도 유리하다.

성예은 학생은 “학교에서 선배들과 진로 상담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코로나19로 ‘줌’(화상회의)에서 만나 진로와 취업, 인생 계획 등에 관한 상담도 활발히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대비법, 선발 인원 등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해당 진로에 관심 있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줌에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간호사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자기 인생에 관한 ‘큰 그림’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 간호대학교,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 병원 등 해외 취업에 성공한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큰 꿈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학생들이 아동간호학 시뮬레이션 실습실에서 미숙아 간호 실습을 하고 있다. 원광보건대 제공
학생들이 아동간호학 시뮬레이션 실습실에서 미숙아 간호 실습을 하고 있다. 원광보건대 제공

■ ‘학교 기업’ 실용교육 등 강점

캠퍼스 투어 마지막 장소인 ‘창의융합교육센터’(이하 센터)로 이동하며 성예은 학생에게 간호사 등 의료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성예은 학생은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4년 동안 많은 양의 공부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학업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협업을 기본으로 하는 전공인 만큼 조별 과제도 많은 편이다.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는 방법, 나의 지식 하나가 환자를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학 능력도 필수적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보살피는 전문직인 만큼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 정신이 필요한 직업이고요.”

센터 투어에서는 이 학교 입학홍보처 최성민 팀장도 함께했다. 최 팀장은 센터 안에 있는 네일숍과 치기공과 관련 업체, 푸드코트, 카페 등 ‘학교 기업’에 관해 설명했다. 학교 기업은 원광보건대가 엘티엠(Learning, Training, Marketing)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실용교육이다.

최 팀장은 “뷰티디자인학부, 보건의료학부, 식품클러스터학부, 글로벌호텔관광학부 등 해당 전공 학생들이 재학 중 실습과 창업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학교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센터에 입주해 직접 꾸려가는 기업인데, 창업과 업체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를 교수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실무를 익혀간다. 미용피부화장품과, 3D제품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마스크팩 등은 ‘더블유엠’(WM) 브랜드 제품으로 만들어져 러시아에 수출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판매하며 학습(Learning), 실습(Training)에 이어 기술 개발, 상품화, 판매, 고객 만족도 분석 등 마케팅(Marketing) 방법론까지 전공 교육에서 익힐 수 있어요.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니까요.”

한편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전문대학 1차 수시모집 등 입시에 관련한 정보는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와 유튜브 채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얻을 수 있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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