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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뉴스배열, 보수성향 언론사 편중 확인”

등록 :2021-03-08 06:59수정 :2021-03-08 10:17

MBC ‘스트레이트’ 데이터 분석결과
네이버 ‘마이뉴스’ 노출 상위 5개사
보수언론이 절반…진보는 3.6%뿐
다음은 통신 3사 치우쳐

진보성향 매체만 골라 클릭해도
보수·중도 언론사 기사만 추천
네이버·다음 “매체 성향 분류 안해”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갈무리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갈무리

네이버·다음 모바일 앱의 뉴스서비스 알고리즘이 보수성향 언론사들의 기사 위주로 편향돼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확인해 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용자가 예전에 읽은 기사를 토대로 ‘맞춤형’ 기사를 추천해준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이용자의 성향과 무관하게 보수·중도 언론만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네이버·다음 모두 “뉴스서비스는 사람의 주관적 개입을 배제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배치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알고리즘 설계의 ‘공정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반박이 나온다.

7일 <문화방송>(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데이터 전문 분석업체에 의뢰해 1월8일부터 2월7일까지 한 달 동안 네이버·다음 모바일 앱의 뉴스 배열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를 보도했다. 데이터는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기사를 보여주는 비로그인 상태에서 5분에 한 번씩 앱에 접속해 뉴스 영역에서 가장 잘 보이는 최상위 기사 7개를 모았다. 언론사별 성향은 복수의 언론학자에게 자문받은 대로 분류했다.

네이버 ‘마이(MY)뉴스’에서 조사 기간 가장 많은 노출된 언론사는 <중앙일보>로 점유율 15.6%를 차지했다. 이어 <연합뉴스>(13.8%), <와이티엔>(YTN)(6.6%), <조선일보>(5.4%), <한국경제>(4.3%)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사는 전체 노출 기사의 절반가량(45.7%)을 점유했다. 뉴스 소비가 집중되는 평일 출근·점심·퇴근 시간대만 따로 추리니 특정 언론사 편중 현상 더 심했다. 1·2위는 그대로 <중앙일보>(17.6%), <연합뉴스>(17.2%) 순이었고, 3위는 <한국경제>(6.8%)였다. 상위 3곳만 더해도 41.6%를 차지한 것이다.

언론사 성향별로 보면, 보수성향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 보수언론의 점유율이 전체의 48.0%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연합뉴스> 등 통신 3사가 24.4%, 지상파 방송사와 <한국일보> 등을 포함한 중도성향 언론은 23.9%였다.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진보 언론의 점유율은 모두 더해도 3.6%에 불과했다.

언론사마다 기사 생산량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언론사별 네이버 송고 기사량도 순위를 매겨 노출 순위와 비교하기도 했다. 평일 기준으로 평균을 내면 노출 1위였던 중앙일보의 기사송고량 순위는 13위에 불과했다. 노출 4위인 조선일보 역시 기사송고량은 17위였고, 노출 9위였던 동아일보도 기사송고량은 15위였다. 기사송고량이 18위로 조선일보와 비슷했던 경향신문은 노출 순위 19위로, 4위였던 조선일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스트레이트> 제작진에 “네이버 뉴스추천 알고리즘은 매체의 성향을 분류하지 않는다”며 “비로그인 상태에서 접속 시에는 이슈별 클러스터에 묶인 기사 (즉, 다수의 언론사가 다룬 이슈 기사) 중에서 언론사별 구독자 수 및 각 언론사의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기사송고량, 기사의 최신성 등을 포함한 요소들에 따라 노출 순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과거에 읽은 기사 기록을 토대로 ‘맞춤형’ 기사를 추천해준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보수·중도 성향 언론 추천에 편중돼 있었다. <스트레이트>는 네이버에서 아이디 2개를 새로 만들어 서로 다른 뉴스 소비 성향을 1월8일부터 2주 동안 학습시켰다. ‘보수성향 아이디’로는 5분에 한 번씩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정치·경제·사회 기사를 클릭해서 읽도록 했고, ‘진보성향 아이디’로는 같은 방식으로 <한겨레>와 <경향신문> 의 기사를 읽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성향을 학습시키더라도 추천받는 기사는 모두 보수·중도 성향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다른 신규 아이디 2개를 생성해 정치 영역 기사만 학습시키고 기간도 3주로 늘렸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보·보수 아이디 모두에 보수·중도 매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제작진에 “마이뉴스에서 특정 언론사만 편식적으로 소비하는 사용자는 극히 소수이다. 모집단 전체를 추론하기에는 매우 적은 샘플”이라고 답했다. 실험 설계가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진보·보수 성향 아이디로 학습한 뒤 추천에 뜬 언론사들 목록.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갈무리
네이버에서 진보·보수 성향 아이디로 학습한 뒤 추천에 뜬 언론사들 목록.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갈무리

제작진은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 모바일 앱에서도 같은 조사·실험을 했다. 다음의 경우 1월8일부터 2월7일까지 한 달 동안 모바일 앱 첫 화면 상위에 배치된 기사 7개 데이터를 수집해보니, 뉴스통신사 3곳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는 <연합뉴스> 28.0%, 이어 <뉴스1>(11.1%), <뉴시스>(6.8%) 순으로, 이들 뉴스통신 3사의 점유율만 45.9%에 달했다. 뉴스통신 3사 다음으로는 보수언론이 25.4%,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한 중도 성향 언론이 18.6%이었다. 진보언론 기사의 노출 점유율은 5.2%에 불과했다. 네이버보다는 덜하지만, 다음 역시 보수 언론의 비중이 중도·진보에 비해 높은 것이다.

다음에서 진보·보수 아이디 실험을 한 결과, 추천 기사는 뉴스통신사 3곳이 가장 많아 뉴스 소비 성향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음은 제작진에 “뉴스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성별이나 연령대, 관심사는 감안하지만, 언론사 선호 여부나 정치적 성향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또 뉴스통신 3사의 노출 점유율이 높은 점에 대해 “알고리즘에 기사의 시의성과 언론사별 기사량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편중 현상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알고리즘 개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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