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은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를 못가는 가장 큰 이유는 ‘휴가비용 부담’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31일∼6월10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물어보니, 응답자의 20.4%가 ‘없다’고, 31.1%는 ‘아직 결정하기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절반 이상인 51.1%가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유보한 것이다.
고용이 불안하거나 임금이 적고,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일수록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30.0%로 정규직(14.0%)의 두배를 넘겼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 28.9%, 임금수준별로 월 150만원 미만 직장인 30.1%가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300명 이상 사업장 응답은 15.2%, 월 500만원 이상 소득자 9.0%였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515명)들은 그 이유로 ‘휴가비용이 부담돼서’(56.5%)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유급 연차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2%), ‘휴가 후 밀려있을 업무가 부담돼서’(10.9%), ‘휴가쓰기 눈치 보여서’(7.8%) 등이 뒤따랐다.
직장갑질119 김도하 노무사는 “(근로기준법이 전면적용되지 않는) 5명 미만 사업장과 플랫폼·특수고용노동자들은 유급연차휴가마저 없는 실정으로, 노동자 휴식권 보장을 위해 노동법 사각지대 속 노동자를을 위한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