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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

철강 산업재해 사망, 절반은 피할 수 있었다

등록 :2021-09-03 15:15수정 :2021-09-03 15:22

정부, 5년간 철강 산재사망 75건 분석
포스코·현대제철 안전인력·예산 확충뜻
지난 4월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한 2021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모습. 이정아 기자
지난 4월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한 2021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모습. 이정아 기자

최근 5년간 발생한 철강산업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절반은 위험요인을 고려한 작업계획을 수립·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 7월까지 5년7개월간 75건의 철강산업 사망사고 재해조사 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노동부 설명을 종합하면 사망사고 75건 가운데 53건(71%)이 설비·기계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구체적 원인은 끼임(27%)과 추락(16%), 화재·폭발(15%) 등이었다.

노동부는 철강산업 사망사고 요인을 더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15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위험요인을 고려한 작업계획을 수립·준수하지 않았거나(52%), 설비·기계 노후화를 방치하고 끼임 방지 덮개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시설을 확보하지 않는 행위(36%)는 다수 사망사고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요인이었다.

노동부는 위험 설비·기계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철강산업 특성상 회사가 철저하게 위험요인을 확인해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하청업체가 동시에 작업하는 경우 위험요인을 사전에 공유하고 작업 도중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화진 노동부 차관은 이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산업 대표이사와 만나는 ‘철강산업 안전보건 리더 회의’를 열고 이런 당부를 전달했다. 또 철강산업 사망사고 현황과 정부 정책 방향, 참석 기업의 안전관리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작업절차 등이 지켜질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앞으로 550명까지 증원할 계획을,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예산을 1600억원까지 확대해 기계·설비 위험요인을 발굴할 계획을 밝혔다.

박 차관은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제거해 개선할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안전 조직과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영진은 안전경영 방침이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도 안전수칙을 잘 지켜 안전한 사업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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