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공항 방역절차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공항 방역절차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파력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사례가 3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400명대로 올라서면서, 코로나19 유행의 재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이번주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주말에 방역수칙 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7명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이후 300명대를 유지해오다 나흘 만에 400명대로 늘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등에 따라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등의 조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이엠(IM)선교회발 확산세는 멈췄으나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의료기관, 교정시설의 집단감염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며 “아직은 경계심을 풀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의 재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변이 바이러스를 꼽아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국내 지역사회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이후 국내에서 27건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5건 가운데 영국발 변이 4건은 국외에서 입국한 동거 가족을 통해 전파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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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현재까지 누적 38명이 확진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들이다. 이 집단감염의 지표환자(첫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해 1월7일 자가격리 전 해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진해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 왔는데, 이후 가족과 친척을 중심으로 확진이 잇따랐다. 이 집을 다녀간 친척이 참여한 모임을 통해 총 7가구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4명도 지표환자의 친척들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역학적으로 접촉력이 확실히 확인된 상황이므로 이 사례에서 확인된 38명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건 가운데 나머지 1건은 경북 구미에서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 사례는 39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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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 유행을 더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박 팀장은 “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주된 바이러스 종으로 변환된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 또한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서 전파가 더 빨라지고 범위도 넓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75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 밖에 음식점과 유통업체, 가족 간 집단감염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광진구 음식점과 관련해선,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결과 4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등 감성주점 형태로 영업을 하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접촉자 등 813명을 검사하고 있다. 앞서 수용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남부교도소는 전수조사 결과 수용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혜미 옥기원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