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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무증상 잠복기’ 전파 가능성 촉각…전문가 “앞으로 2주 고비”

등록 :2020-01-28 21:43수정 :2020-01-29 15:45

[신종 코로나 비상]
설 연휴 이동 이후 14일이 분기점
의심환자 접촉한 사람 관리가 관건
무증상 입국자 찾아내 전파 막아야
“잠복기 고려 한달 지켜봐야” 전망도

무증상 전파 가능성은 낮다지만…
중 보건당국 “잠복기도 전염력” 언급
질병관리본부, 자료 요청하고 주시
의사들 “중 방문자 2주 활동 자제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앞으로 2주 정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범위를 판가름할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설 연휴 기간에 이동한 사람들이 입국한 뒤 잠복기로 추정하는 14일 동안 발생 가능한 유증상자와 접촉자를 어떻게 격리 또는 관리하느냐에 따라 전파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증상 잠복기 동안의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국내 보건당국은 일단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판단 근거 등을 좀 더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설 연휴를 전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연휴가 끝난 뒤) 앞으로 2주 정도를 감염증 확산의 고비라고 보고 있다”며 “증상 없이 입국한 분들을 신속히 발견하고 관리해 2차, 3차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도 “감염 일주일 이내 발병한다고 하니 다음주 초 정도면 (다른) 발병할 분들이 (마저) 나타날 거라고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후 밀접 접촉자들을 (방역당국이) 얼마나 잘 추적하고 관리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환자와 접촉한 이들의 잠복기까지 고려해 “앞으로 한달은 고비로 봐야 한다”(이재갑 한림대 교수)거나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추세임에 비춰볼 때 “분기점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견해도 나온다.

중국이 최근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 내 확산 여부가 향후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당분간 중국 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데 여행금지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중국 내 지역별로 방역 수준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점 등이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방문한 확진환자는 더 나올 수 있다”면서도 “환자 수 자체보다 신속한 발견과 관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방문 이력이 있다면 설령 입국 당시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2주가량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의료기관을 전전할 것이 아니라 지정 병상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세번째, 네번째 환자가 아무런 증상 없이 입국한 뒤 지역사회 활동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중국 보건당국이 무증상 잠복기의 전파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국내 보건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기자브리핑에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관련한 자료 요청을 해둔 상황이다. 중국 쪽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다보니 그쪽에서 명확하게 어떤 근거로 판단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메르스 당시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을 감염시킨 사례는 없었다”고 전제하고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체내에서 증식하면서 염증을 만들어 증상이 나오게 되고, 이렇게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잠복기로 보고 있다. 이런 잠복기에는 바이러스의 양도 매우 적기 때문에 전염력을 일으키기 어려운 만큼 (잠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선 진료에 필요한 자원의 적절한 배분과 지원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엄중식 교수는 “선별진료소가 24시간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인력과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빈 교수도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 간, 상급 종합병원과 (일반) 종합병원 사이 분담이 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역할을 나눠주고, 해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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