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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한번 앉으면 꼼짝 않는 당신…혈관 막는 ‘피떡’ 조심하세요

등록 :2014-10-21 20:01수정 :2014-10-22 11:30

사무직·노인·임신부, 혈전 잘 생겨
뇌혈관·폐혈관 막으면 생명 위협
수시로 움직이고 물 많이 마셔야
사무실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는 직원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무실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는 직원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질병도 서구를 닮아가고 있다. 서구인들의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및 혈관 질환이 국내에서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정맥혈전색전증’이다. 각종 ‘혈전 질환’을 아우르는 개념인 이 질환은, 혈관 특히 정맥 안에서 피가 잘 순환되지 않을 때 혈액이 굳어 생긴 혈전이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이나 폐혈관을 막아서 뇌졸중이나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것을 일컫는다.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의 한 가지가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자세라고 하니, 틈나면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도 34% 증가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혈전 때문에 생긴 질환인 혈전정맥염·정맥혈전증·색전증 등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이 최근 4년 사이(2008~2012년) 34%가 증가했다. 특히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다가 폐에 신선한 피를 공급하는 동맥을 막아 생기는 폐색전증의 경우 같은 기간 85%나 증가했다.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혈전 질환은 유럽 등 서구에서 37초마다 1명씩 사망할 정도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인데, 서구의 이런 양상을 한국도 따라가리라고 관련 전문의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맥혈전증은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뇌혈관이나 폐혈관 등을 막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한다는 데에 더욱 문제가 있다.

혈액이 혈관에 고여 있는 상황이 문제

혈전이 잘 생기는 부위는 다리 쪽 정맥이다. 동맥에는 탄력 근육이 있어 심장의 펌프 작용에 따라 수축하기 때문에 맥박이 느껴지는데, 정맥은 그렇지 않아 작은 압력으로도 피가 고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리를 꼬고 앉거나 비행기나 기차 등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도 발생 위험이 커진다. 물론 컴퓨터 작업 등 사무실에서 같은 자세로 쉬지 않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지닌 이들, 예컨대 노인, 수술을 받은 환자, 먹는 피임약을 사용하는 이들, 임신부, 비만에 해당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자세 바꾸고 걷기 등 유산소 운동해야

좁은 비행기 좌석에 오래 앉아 있다가 혈전증이 생기는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예방법은 최소 1시간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이는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기차 등을 탔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의 근육이 움직이며 정맥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면 다리나 발목을 쭉 펴거나 돌리는 등과 같이 움직여도 다리 근육의 수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소 걷기나 달리기 등 다리 근육을 쓰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권고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은 걷기를 포함해 적절한(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실천하는 비율이 2008년 57%에서 지난해 47%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혈전증 발생 위험도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적절한 운동의 실천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밖에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다리에 압박용 스타킹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 다리 정맥에 혈액이 고여 있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예방 요령이다. 술이나 수면제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태승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임도선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안형준 경희대의대 이식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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