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비소 등 캐나다 담배의 3배 이르러
토양오염 탓…다른 작물도 오염 가능성
토양오염 탓…다른 작물도 오염 가능성
납·카드뮴·비소 등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중국 담배를 피우는 것?
최근 발행된 미국 버팔로 소재 로스웰파크 암센터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산 담배엔 캐나다산 담배의 거의 3배에 이르는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79개 상표의 중국산 담배를 캐나다산 담배들과 비교했는데, 이는 캐나다 공중보건당국이 정기적으로 담배 성분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최근 몇해 동안 장난감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의 불량과 중금속 오염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담배의 경우 중금속 성분이 제조 과정에서 첨가된 게 아니라 중국의 오염된 토양이 주된 원인이란 점에서 성격을 달리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제프리 퐁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는 “토양이 납·카드뮴·비소 등에 오염돼 있으면 그곳에서 재배된 담배 잎도 이를 함유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수십년에 걸친 공업화 과정은 중국 대륙을 오염시켰으며, 그런 점에서 중금속 오염은 담배에 국한되지 않고 쌀·과일·채소 등 농작물 전반에 걸쳐 존재하며, 소비자들에 허용된 기준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올 초 중국 정부에 토양 오염이 식량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22%에 해당하지만, 지구 전체 가용 토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0%에 불과하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2007년 전체 국토의 7~10%가 오염돼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작물 등 식품의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런 중금속 오염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데, 미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09년 과일가공품과 채소 등 중국의 농산물 대미 수출은 29억달러로 이 분야의 세번째 수출국이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