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품목
식약청 판매중지 조처
“함유 정도는 아직 몰라”
“함유 정도는 아직 몰라”
보령 누크, 베비라 등 이름난 아기용 가루 제품 ‘베이비파우더’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베이비파우더 및 어린이용 파우더 가운데 ‘탈크’(광물질의 일종인 활석) 성분이 들어 있는 14개 업체의 제품 30종을 수거해 검사했더니, 8개 업체의 11개 제품과 1개 원료 등 모두 12종에서 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 제품들에 대해 판매중지 및 회수 조처를 내렸다.
식약청은 “탈크는 자연 상태에서 석면형 섬유가 섞여 있을 수 있는데,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이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할 때 가루가 분산되기 때문에 아이가 실제 들이마신 양은 미미할 것”이라며 “문제가 된 베이비파우더 때문에 생길 유해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우 적은 양의 석면이라도 암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윤 ‘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원(산업의학 전문의)은 “주로 폐암 등을 일으키는 석면은 아주 적은 양을 들이마셔도 위해가 있다”며 “어린아이들은 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석면은 단열성과 절연성 등이 뛰어나 건축 자재로 널리 사용됐으나 발암성이 확인된 뒤에는 점차 퇴출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등급을 보면, 석면 또는 섬유상 탈크는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실한’ 그룹1(1등급)에 해당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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