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주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의 65%는 취약군으로 분류되는 65살 이상 고령자였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8월 첫째주 이들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새로 입원한 환자는 861명으로 전주(475명)보다 81% 증가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6월 넷째 주(63명) 이후 5주 연속 늘어, 지난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대치였다. 감기·독감 등 다른 호흡기질환이 대개 겨울철에 유행한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휴가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여름철에도 확산해왔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의 입원이 많은 편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만2407명 중 65.2%(8087명)가 65살 이상이었다. 이어 50∼64살 18.1%(2251명), 19∼49살 10.3%(1283명) 등의 순으로 입원 환자가 많았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강제적인 방역 조처 없이 기존 의료 체계로도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응급실에 내원한 코로나19 환자 996명 중 93.8%(934명)가 중등증·경증 환자였다.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는 6.2%(62명)로 비교적 적었다. 방역 당국은 보도자료에서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모두 1만2000개의 일반병실을 운영했던 전국 706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 중”이라며 “필요 시 국가격리병상 270개, 긴급치료병상 436개 등 감염병 전담병상을 보유한 병원도 활용해 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달 중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의료기관에 공급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대상 먹는 치료제 사용량은 6월 넷째주 1272명분에서 8월 첫째주 4만2000여명분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는△60살 이상 △12살 이상 기저질환자 △12살 이상 면역저하자 등만 의사 처방을 받아 1일 2회씩 5일간 복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무료였으나, 5월1일부터는 처방 대상자(의료급여·차상위 제외)가 5만원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