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병 대응 인력이 코로나19 전 시기보다 75%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31일 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년마다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이 조사는 지난해 6월29일부터 올해 6월까지 처음으로 이뤄졌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 때 코로나19 전(2017~2019년)과 후(2020~2022년) 시기 법정 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 조직·인력 현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전수감시하는 1~3급 감염병 발생 건수(코로나19 제외)는 코로나19 전 3년간 18만6035건에서 이후 3년간 9만9409건으로 46.6% 줄었다. 법정 감염병 발생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 감염증 발생 건수는 2019년 1만5369건에서 2022년 3만548건으로 2배 늘었다. 특히 이 감염증은 노인집단에서 발병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2023년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백일해나 성홍열 등의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병 대응인력은 2023년 4261명으로 2019년(2434명)보다 75.1% 늘었다. 대응인력은 감염병에 취약한 집단발생시설을 관리하는 기타 감염병 대응, 예방접종, 2급 감염병인 결핵 전담, 감염병 총괄, 소독 등 분야의 인력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기타 감염병 대응 인력의 증가폭이 18.5%로 가장 컸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