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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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이하 영유아 수족구병 의심 환자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 당국은 대규모 유행에 맞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를 29일 보면, 지난 14∼20일 0∼6살 영유아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78.5명이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간 1000명당 1명 안팎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늘어 6월23∼29일(58.1명)부터 4주간 35% 증가했다. 의심 환자는 전국 110개 의원급 의료기관이 신고한 숫자다. 78.5명은 비슷한 규모로 감시가 이뤄진 최근 10년 가운데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 7월14∼20일(77.6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족구병은 입안에 물집이나 손발에 발진을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주로 손이 침방울 접촉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린다. 세부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한 번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져도 걸릴 수 있어 집단생활을 많이 하면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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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3∼4년 동안 수족구병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 면역력이 낮아졌다”며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2∼3일 발열, 식욕 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7∼10일 안에 저절로 없어지나, 가끔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38도 이상 고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구토,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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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 영아의 기저귀 처리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선 장난감과 문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영유아가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질병청은 전염력이 강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발병 후 1주간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