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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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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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왜 이 글을 쓰려고 하나요?

2023년 11월16일, 첫째딸이 202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날 어두컴컴한 새벽 시험을 치르러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고3을 무사히 견뎌낸 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첫번째 이유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30년 전인 1993년 11월 2차 수능 시험을 치러 고사장으로 들어서던 제 모습과 겹쳐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 어느새 30년이 훌쩍 지났네…(feat. 아, 50살이라니. 늙었구나.)”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975년생인 저는 서른 살 결혼과 동시에 3년 터울로 딸 셋을 낳았습니다. 어느새 훌쩍 마흔 살이 되었고, 그 아이들을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키우고 나니, 지금 제 나이는 쉰에 다다라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체력적으로도 왕성했으며,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했을 법한 30~40대 초·중반을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듯- 오로지 ‘육아’에만 전념한 셈입니다.(feat.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도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다산(?)을 한 것이고,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출산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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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자란 아이들이 ‘엄마’만을 찾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20년 육아 일상에서 독립했습니다. 이제야 ‘김미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탄력이 빠져 축 늘어진 살, 볼록 튀어나온 배, 깊게 파인 팔자주름, 하얗게 센 머리카락, 완경(폐경)의 징후, 건망증, 의지만큼 잽싸지 않은 팔다리(feat. 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 노화의 직격탄을 맞은 체형. 여기에 ‘잘 살아온 걸까?’ 하는 50년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면서 찾아온 우울증까지. 초조와 불안이 슬픔과 절망으로 이어지고, 아주 가끔은 외로움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엄마’에서 다시 ‘여성’으로 돌아왔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이팔청춘’ 그대로라지만, 몸은 옛날 그 몸이 아니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줄고 난소 기능이 감소하면서 ‘갱년기’라는 더 고약한(?) 놈이 저를 찾아온 현실 때문입니다. 슬펐습니다. ‘이렇게 늙어가는구나!’(feat. 곧 할머니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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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절망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가 솟구쳤습니다. 2000년대 초반 유명했던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를 보며 ‘저런 아줌마가 되어야지!’라고 다짐했던 일과 함께 등산, 울트라마라톤, 트레일러닝 등을 하며 나이보다 훨씬 젊게 사는 선배를 부러워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가을 여기자회 모임에서 철인3종을 하는 후배와 나란히 앉아 철인3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었습니다. 그 후배를 통해 풋살에 입문했고, 50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였던 ‘철인3종 경기 도전’이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100세 시대, 50살은 삶의 딱 ‘절반’을 산 것입니다. 전·후반으로 나눠 경기하는 스포츠를 예로 들면 고작 전반전을 끝냈을 뿐입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느냐 여부가 ‘젊고 건강하게 늙어가기를 희망하는’ 후반전의 행복과 만족을 좌우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우리는 무조건 건강해야 합니다. 100살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쁜 생활 습관으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비만, 당뇨, 고혈합, 심장병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예방해야 합니다. 아울러 20~30대만큼은 아니더라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늦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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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살이 쪄서’ ‘무릎이 아파서’ ‘어깨가 쑤셔서’ 포기한다면 ‘영포티’는커녕 ‘영피프티’ ‘영식스티’ ‘영세븐티’는 없습니다.

>>한 줄 요약 : 우리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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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어떤 글을 쓸 건데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제 몸무게는 80kg에 육박했습니다. 세 번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제 몸무게는 55kg과 80kg 사이를 수차례 오르내렸고, 마침 그때가 그 정점 중의 하나이던 시기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수능을 치르는 첫 딸을 통해 제 스무살(feat. 의욕·용기 ‘뿜뿜’)을 떠올렸고, 나의 갱년기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갱년기 극복하는 법’을 찾아보고,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살을 빼야했고, 식사 조절과 운동은 필수였습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단백질 위주로 바꾸고, 매일 마시던 술을 줄였습니다. 평소 하던 수영 외에 풋살, 달리기라는 새로운 운동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런 실천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체중이 줄었습니다. 날씬했을 때 입던 옷이 몸에 맞고, 옷가게에서 내 몸에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한 이후로 욱신거리고 쑤셨던 온몸의 통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며 내던 짜증의 빈도가 줄면서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갱생기’를 알리는 신호탄인 것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40~60대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해, 50살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제 고민과 경험, 지식과 정보를 소소하지만 알차게 녹여보겠습니다. 풋살과 철인3종에 대한 동경을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제게 일깨워준 후배처럼, 제가 여러분에게 그런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우리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꾸는 법을 전하겠습니다!

ep3. 덧말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kimmy@hani.co.kr로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49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정보와 실천법을 전달합니다. 격주 수요일 오전 11시 찾아뵙겠습니다.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