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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29일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무기한 휴진이라는 강수를 거두고 의협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의협은 24일 자료를 내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의협은 연세대 교수님들의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회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앞서 예고한 ‘무기한 휴진’을 보류하고, 의대교수와 개원의들이 함께 참여하는 올특위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재논의하겠단 구상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지난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지만, 의료계 내에서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반발이 나온 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 1주일 만에 계획을 철회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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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이탈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휴진을 논의하는 사이 대학병원의 경영은 악화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4월24일부터 5월22일까지 조합원이 조직된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개 의료기관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공의 수련병원인 국립·사립대병원 47곳 중 74.5%(35곳)가 비상경영 중이었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병원들은 병동 통폐합 및 축소, 한시적 정원 감축, 정규직 채용 중단, 무급 휴가제, 시설투자 지연·중단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사태로 의사 업무를 지원하는 진료지원(PA) 간호사가 추가 투입됐지만, 제대로된 교육·훈련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 조사에 참여한 국립·사립대병원 47곳 중 91.5%(43곳)가 진료지원 간호사를 늘렸다고 답했지만, 14곳은 진료지원 간호사 시범사업에 따라 증가한 업무에 대해 교육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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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희생·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조속한 진료정상화 조치가 없으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면서 “6월 내로 진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법의료 사례를 국민에게 알리는 등의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