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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17일부터 이어온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20~21일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48명 가운데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휴진을 지속하자는 응답자는 192명(20.3%)에 그쳤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전면 휴진을 중단한다”고 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불통이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당장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의대 정원 증원 등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복귀 여부를 떠나 처분해서는 안 된다고 정부에 요구하며 지난 6일 무기한 휴진을 결의하고, 17일부터 휴진에 돌입했었다.

전면 휴진 닷새만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무기한 휴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투표 실시 전에도 서울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선 휴진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단체 등은 전면 휴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에 엄정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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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은 다른 ‘빅5’병원(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으로의 무기한 휴진 확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휴진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서울아산병원은 7월4일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었다.

정부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결정에 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비대위에서 무기한 휴진 중단을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들도 결정을 철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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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정부에 대한 반발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