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청은 C형 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무료 검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17일 질병관리청은 C형 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무료 검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C형 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올해 하반기 무료 검진을 도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2023~2027)을 대한간학회와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간염은 간 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암 원인의 70%가량이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알려졌는데, 2021년 암 사망 원인 가운데 간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질병청은 예방부터 조기 진단, 치료까지 감염 관리 체계를 갖춰 2027년까지 B형·C형 간염 사망률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8308명의 환자가 발생한 C형 간염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어 조기검진이 더 중요하다. 실제 먹는 치료제를 8∼12주 가량 복용하면 완치율이 98∼99%에 달하는 데도, 지난 2020년 80살 이상 10만명당 8.08명이 C형 간염 간질환으로 숨졌다. 조기 검진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전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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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병청은 올해 하반기 C형 간염을 무료 국가건강검진 검사 항목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년마다 시행되는 국가건강검진 검사 항목에 C형 간염을 추가하거나, 기존에 시행하던 B형 간염 검사를 대체하는 식이다.

무료 검사 도입을 위해선 보건복지부 국가건강검진위원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 의뢰로 대한간학회가 2020년 진행한 연구 결과에선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56∼65살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선별검사에 필요한 비용은 361억원이었는데, 이를 통해 20년간 합병증 치료비 등 558억원을 절감할 수 있어 재정적으로도 효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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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내년부터 저소득층 등에 C형 간염 검사와 치료비를 1인당 약 30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보다 바이러스 간염 양성률이 3∼13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이탈주민에 대해선 B형·C형 간염 정밀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