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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오미크론 6명 확진…지역사회 ‘n차감염’ 확산 우려

등록 :2021-12-02 17:09수정 :2021-12-03 02:33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현실화]
40대부부 “택시 타” 동선 속여
아들·차로 귀가 도운 지인 확진
지인 가족 접촉 850여명 달해
“대량 신속검사 방안 강구하고
역학조사 인원도 대폭 늘려야”
의료진이 격리음압병상의 다른 의료진과 무전기로 통화를 하고 있다. 고양/김명진 기자
의료진이 격리음압병상의 다른 의료진과 무전기로 통화를 하고 있다. 고양/김명진 기자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인천 40대 부부의 아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총 6명으로, 이들의 밀접 접촉자가 수십여명, 이들과 접촉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인원이 850여명에 이른다. 추가적인 지역사회 ‘n차 감염’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역학조사와 변이 바이러스 검사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저녁 인천 40대 부부의 10대 아들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아들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로, 부모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때부터 자가격리를 했고, 대면 수업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방대본 통계(2일 2시 자료 기준)를 종합하면, 40대 부부와 그의 지인 ㄱ씨, 50대 여성 2명 등 5명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ㄱ씨 가족 2명 등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밀접 접촉자로 파악해 자가격리한 이들은 현재까지 65명이다. ㄱ씨와 접촉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된 사람의 밀접 접촉자 40명까지 포함하면 오미크론 밀접 접촉자는 105명이다. 40대 부부와 50대 여성 2명이 탑승한 비행기 탑승객까지 포함하면 접촉자(밀접 접촉+비행기 탑승객)는 272명에 이른다.

특히 40대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4일 입국 뒤 공항 방역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ㄱ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에서 드러났다. ㄱ씨는 이후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9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병원과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시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의심돼 방역당국이 전장 유전체 분석(바이러스 유전자의 전체를 검사)을 하고 있는 ㄱ씨 가족 2명은 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 예배(381명) 및 프로그램 참석자(411)와 운영자(56명) 등 모두 84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ㄱ씨 가족을 포함해 오미크론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시일 내에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만약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맞다면 주된 위험이 되는 것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환자 발생하는 수준이 기존보다 훨씬 더 많으니, 델타 변이 때 보다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기 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266명, 위중증 환자는 733명으로 둘다 이틀째 역대 최대치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강화와 자가격리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장 또는 타깃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한다”며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에 접촉자 조사와 관리를 완료하도록 역학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백신접종 유무와 관계없이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겠다는 대책도 나놨다.

문제는 감염을 분류하고, 차단할 수 있는 조사의 ‘속도’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장 유전체 분석법 등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3∼5일이 걸린다. 방대본은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오미크론을 변별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을 개발하는데 한달가량이 걸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감염내과) 교수는 <한겨레>에 “검체량이 많으면 분석이 오래 걸린다”며 “전장 유전체 분석을 잘하는 회사들에 대해 검사를 위탁하는 걸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호흡기내과)교수는 “델타 변이 때처럼 변이 검사법을 준비하면서, 이번 사례처럼 알파·베타·감마 변이 PCR 검사를 활용해 (이 바이러스로 나타나지 않았을 경우) 의심하는 방법으로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발견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원석 교수는 “역학조사는 현인원으로 이미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지금 정도 수준이면 접촉자 관리도 넓은 범위에서 해내지 못할 것”이라며 역학조사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용 권지담 이승욱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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