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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방역당국 돌연 “접종률 85%면 마스크 벗어도” 혼란 자초 왜?

등록 :2021-10-14 17:22수정 :2021-10-14 17:56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 돌연 “집단면역 가능” 발언
지난달 초 정은경 방대본부장 설명 한달여 만에 뒤집어
전문가들, 집단면역 개념·마스크 착용 혼란 가능성 제기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준욱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준욱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던 집단면역을 돌연 다시 꺼내 “접종완료율이 올라갈수록 집단면역으로 이어진다. 접종완료율 85%면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도 델타 변이를 이길 수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개념과 마스크 착용에 대해 국민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최악의 소통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경우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수인)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5여서,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80%에 이르러 이론적으로는 마스크와 집합금지, 영업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전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자가 78.3%, 접종완료자가 61.6%에 이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12~17살과 임신부, 미접종자 접종 등이 이어지면서 1차 접종률이 80%를 넘으면 2차 접종이 있는 4주 뒤인 11월 중후반께 접종완료율도 80%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미접종자들의 접종 의사가 높지 않아 85%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월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높고 또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략) 근절이나 퇴치를 위한 집단면역은 어려울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홍역이나 두창처럼 감염병을 완전히 퇴치하거나 근절하기 위한 집단면역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도 지난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주최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토론회에서 “델타 변이는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3배 높은 전파력이 있고,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79%로 떨어뜨려 집단면역 달성에 필요한 접종률은 120%”라며 “이는 전 국민이 접종해도 불가능한 수치로, 델타 변이로 인해 집단면역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두고 나오는 방역당국의 정책 메시지가 일관성을 잃을 수 있는 데다 ‘특정 접종률을 넘기면 더는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안 해도 된다’는 식으로 국민들의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집단면역 자체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낮출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며 “85% 접종완료에 80%가 면역을 확보하려면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95%가 되어야 하는데, 델타 변이는 백신별 예방효과가 60~70% 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이어 “전날도 김부겸 총리가 ‘당장 마스크를 벗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하루 만에 방역당국 고위직이 ‘마스크 없이도 델타 변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국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최악의 소통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부겸 총리는 지난 7월13일 <채널에이>와 한 인터뷰에서 “3600만명이 11월 중순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전날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이제 정부는 높아진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의 여정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당장 마스크를 벗어 던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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