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 제공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 제공

2003년 창립된 지속가능성과 생태발자국 전문 연구기구인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는 인류의 현재 소비 형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으려면 지구가 0.7개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는 속도보다 1.7배 빠르게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은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가 정한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다. 이 기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올해 1년치 자연자원을 포함한 지구용량은 이날로 모두 소진된다. 2일부터 남은 다섯달은 미래의 후손을 위해 남겨둬야 할 용량을 끌어와 소비하며 살아가게 되는 셈이다.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가 식량, 목재, 토지, 화석연료 등의 사용과 그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기초로 계산해 매년 발표하는데, 1969년 이후 꾸준히 앞당겨져 왔다. 1973년에는 11월부터, 80년대 후반에는 10월부터, 2005년 이후로는 8월부터 용량초과 상태에 진입했다. 365일의 212일째 되는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지금까지 발표된 날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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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소비는 자연자원 고갈과 다양한 대기, 수질 등 환경 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에도 인류가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지구용량 이상으로 배출해 지구의 기후균형을 깨뜨린 것이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의 생태발자국을 기준으로 한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4월16일로 이미 지나갔다. 전 세계가 모두 한국과 같은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지속가능하게 살아가려면 지구가 8.5개 필요하다는 것이 이 기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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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 시이오 매티스 웨커너겔은 “우리 경제는 폰지게임을 하듯 지구에 부채를 늘리고 있다. 우리는 현재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래에 사용해야 할 자원마저 마음껏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생태학적 부채 상태로 밀어 넣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 생태학적 부채 상태를 벗어나 지구를 훼손하지 않는 청정한 미래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의 창의력을 활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