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상품은 제조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사용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더워지는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소비생활을 즐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다.
이런 부담을 털어내고 쓸 수 있는 상품들이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환경산업기술원이 8일 ‘탄소중립 제품’으로 공식 인증하는 삼성전자의 텔레비전과 모니터 각 1종, 엘지전자의 공기청정기 1종, 풀무원의 두부 2종, 광동제약의 음료 6종, 애경산업의 세제 1종, 한국서부발전에서 석탄재를 재활용해 만든 시멘트 대체용 정제회 등 13가지 제품이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결과적으로 영(0)이 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조·유통·사용·폐기 과정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흡수할 만큼 나무를 심거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여 폐기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엘이디 텔레비전(모델명 UN55H7100AF)은 원료 조달 등 제조 이전 단계에서 77.26㎏, 제조 단계에서 6.27㎏, 사용 단계에서 260.55㎏(평균수명 7년 동안 매일 4시간 켜는 것 기준), 폐기 단계에서 6.33㎏ 등 생명 주기 전 과정에 대당 350.41㎏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이 모델 3년치 예상 생산량 1569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분 550t을, 500t은 조림으로 50t은 배출권으로 상쇄하기로 하고 모두 500여만원의 비용을 환경산업기술원에 기탁해 인증을 받았다.
김정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