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비판해온 환경단체·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과 민주당 4대강 사업 진상조사위원회가 19일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중상류 쪽으로 이동하고 지류 역행침식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은 국민검증단과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낙동강, 영주댐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내성천, 한강 일대를 돌며 4대강 사업 이후 달라지고 있는 하천 환경을 집중 점검한 결과다.

광고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황인철 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낙동강에서는 녹조로 인한 수질 악화, 보 상하류의 재퇴적과 세굴, 지류의 역행침식, 수변 생태계 교란 등이 계속되고 있고, 한강에서는 4대강 사업 이후에도 지속되는 홍수 피해와 역행침식으로 인한 교량 훼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낙동강의 녹조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한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환경공학)는 “4대강 사업 이전에 낙동강 하류 쪽에 번성했던 녹조 현상이 4대강 사업 이후 중상류 쪽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했다. 인 농도 억제는 불충분했고, 강물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보를 낙동강에 8개나 건설함으로써 낙동강 본류 전 구간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
광고

김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보를 3개 설치한 남한강보다 추가 보를 설치하지 않은 북한강에서 지난해 녹조가 먼저 발생한 사례를 들어 보와 녹조 발생이 무관하다고 하는 주장과 관련해 “길이 325.5㎞의 북한강에는 소양댐을 포함해 6개 댐이 있는 반면, 남한강은 396.3㎞ 구간에 1개 댐과 3개 보가 있어 강물의 체류시간이 더 길다”며 “지난해 북한강에서 남한강보다 먼저 녹조가 발생한 것이야말로 체류시간이 녹조 발생의 관건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의 부실을 숨기려고 국민검증단의 조사를 교묘하게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교수)은 “합천보의 부실공사 현장을 조사하려 했지만 수자원공사가 모래를 높이 쌓아두고 현장 접근을 어렵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