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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미·중·러·일·인도 CO₂ 배출, 전세계의 절반”

등록 :2007-12-04 20:45수정 :2007-12-05 08:55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지도 /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 비중(1840~2004)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지도 /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 비중(1840~2004)
유엔개발계획 보고서 밝혀… 저소득국가는 7% 그쳐
1인당 누적배출량은 미국 1100t, 중국 66t, 인도 23t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핵심 쟁점은 온실가스 방출량을 삭감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울 것인가이다.

이미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탄소 배출권거래 시장이 형성된 유럽연합은 강력한 규제를 원한다. 반면 미국과 개발도상국은 다른 이유로 여기에 반대한다. 미국은 자국 경제에 끼칠 영향과 중국·인도 등 개도국의 불참을 그 이유로 내걸고, 개도국은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과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최대 배출국인 미국을 곧 넘어설 전망이고 인도는 이미 세계 4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데도 삭감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뭘까. 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데 제3세계는 제1세계에 끈덕지게 ‘기후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일까.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간한 ‘인간개발보고서’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크기를 재구성한 세계지도를 보자(?그림 참조). 과장된 크기의 남한과 일본, 서유럽, 미국이 두드러진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쪼그라든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 그리고 거대한 북아메리카를 지고 있는 남아메리카도 눈에 띈다.

기후변화는 지구 전체의 문제이지만, 그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사실상 몇 나라만의 문제이다. 미국 혼자 전세계 배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최상위 5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9위 한국을 포함한 상위 10개국을 합치면 전체의 60%를 훌쩍 넘긴다.

인구를 고려하면 불평등의 골은 더 깊어진다. 한국과 비슷한 배출규모를 지닌 영국은 인구가 6천만이지만 이집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베트남을 합친 4억7천만명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미국 뉴욕주 주민 1900만명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50개 나라 7억6600만명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한다. 저소득 국가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7%에 그친다. 미국인 한 명은 중국인의 5배, 인도인의 17배인 연간 20.6t의 온실가스를 내보낸다.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 최대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은 기후변화의 뼈아픈 역설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속에 수백년간 머문다. 따라서 선진국이 일찍이 개발을 하면서 내뿜은 온실가스는 고스란히 공기 속에 누적돼 있다. 개도국이 ‘역사적 책임’을 묻는 이유이다.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대기에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70%는 선진국이 내놓은 것이다. 나라별로는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영국, 일본 순으로 기여도가 높다(?그래프 참조). 미국과 서유럽은 전체 배출량에서 각각 29%와 27%의 책임이 있다. 개인별 ‘역사적 책임’은 미국과 영국인이 약 1100t인 데 비해 중국인은 66t, 인도인은 23t에 그친다.

개도국의 온실가스 방출이 급속히 늘고 있음은 분명하다. 1990년 세계의 20%이던 개도국 비중은 2004년 42%로 올랐다. 중국과 인도 말고도, 산림벌채로 인한 이산화탄소 방출까지 친다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 브라질의 5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된다.

이 보고서는 “재앙을 막으려면 선진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80% 줄여야 하지만 개도국도 그때까지 20%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선진국은 자신이 지구대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망가뜨렸는지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개도국의 늘어나는 방출량을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꼬집었다.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전세계 16억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동안, 미국 플로리다의 에어컨 1대는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이나 캄보디아 사람이 평생 내보내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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