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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재배한 카카오 열매.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재배한 카카오 열매. 로이터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코코아 대체품’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식물 세포 배양회사인 ‘캘리포니아 컬처드’(California Cultured)는 내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실험 시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카카오 콩 세포를 설탕물이 담긴 통에 넣어 배양시켜 일주일 만에 성숙한 열매를 얻는 방식이다. 기존 노지 재배 방식과 비교해 많은 물과 노동력을 줄이고, 기존에는 6~8개월 걸리는 수확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의 씨앗을 가공한 코코아로 만든다. 카카오는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작물이다. 습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은 열대 우림에서 잘 자라는 카카오나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잎 마름 증상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전염병 등으로 뉴욕선물거래소의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4273달러에서 8월 7825달러로 약 83% 급등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지구 평균 기온이 2.1도만 올라도 2050년엔 카카오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뛰고 있는 코코아 생산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이 숲을 파괴하는 문제가 기후변화를 촉진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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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실내 코코아 세포 배양 초콜릿뿐 아니라 보리와 캐럽열매(콩과 식물)를 사용해 코코아가 포함 안 된 초콜릿 ‘대체품’을 만들려는 노력 등이 노지 환경파괴를 줄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