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탱크들. 일본은 이렇게 저장 중인 2011년 원전 사고 오염수 133만t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탱크들. 일본은 이렇게 저장 중인 2011년 원전 사고 오염수 133만t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원자력 분야 실무 전문가 단체인 ‘원자력 안전과 미래’와 과학자 단체인 ‘핵과 에너지의 안전과 환경을 우려하는 과학자모임’은 21일 서울 통인동 에너지전환포럼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원자력기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이미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안전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자력기구의 검증 결과를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을 뜻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원자력기구는 지난 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곧 완성될 최종 보고서에서 방류를 뒷받침하는 결론을 내릴 것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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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전문가와 과학자 모임은 이날 입장문에서 “원자력기구 보고서에 2011년 사고 당시와 2013년 다핵종제거설비(ALPS) 작동 전후 상당한 방사능이 바다로 들어가 발생된 해양오염의 심각성과 장기적 생태계 영향에 대한 상세한 조사 결과가 부재하거나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 이전부터 배출한 총량과 해저 국부적 농축, 생물학적 농축을 감안해 심층 분석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는 재처리핵연료(MOX)가 사용돼 미세량으로도 치명적인 핵종들이 많은데도 1000여개 탱크의 핵종 분포 조사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해양방출보다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