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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세계 곳곳 물불 안 가린 ‘이상기후’…재난 대비 시스템까지 쓸어갔다

등록 :2021-07-18 17:53수정 :2021-07-19 02:09

‘초강력’ 폭우·홍수·폭염·산불 동시다발 발생
서유럽 1천년만의 대홍수에 시베리아는 기록적 폭염
온난화가 기후변화 촉발…“생존의 위기로 자각할 때”
뫼즈강 범람으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한 벨기에 리에주에서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각) 고무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뫼즈강 범람으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한 벨기에 리에주에서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각) 고무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1천년만의 대홍수”를 불러온 서유럽 폭우는 전후 서구 선진국을 떠받쳐온 견고한 시스템을 거대한 흙탕물과 함께 일거에 쓸어갔다. 최악을 가정해 만든 각종 재난·재해 안전 기준, 이를 바탕으로 설계된 대응 체계와 시설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앞에 ‘20세기 낡은 시스템’으로 전락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올해 여름 북미, 시베리아, 동북아시아 등에서 기록적 폭염과 폭우, 홍수, 산불이 동시다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여기 모두의 생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자각할 때”라고 경고한다.

지난 14~15일 서유럽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8일(현지시각)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망자 대다수는 재난 안전관리 선진국 독일에서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례 없는 폭염과 산불에 고통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은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 지역에서는 비공식 56.7도, 공식 54.4도를 찍었다. 살인적 폭염 속에 연례행사인 미국 서부지역 산불은 최소 70곳에서 번지고 있다. 오리건주 남동부에선 대형 산불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기둥이 10㎞ 상공까지 치솟아 ‘불구름’이 만들어졌다.

6~7월 세계 이상기후 현상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점점 강도를 더 해가는 극한 기상현상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로 촉발된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미지역은 고기압 정체로 인한 폭염이, 서유럽은 저기압 정체로 인한 폭우가 나타났다. 대기정체 원인은 다양하지만 장기간 정체가 발생하거나 과거에 유사한 사례가 없던 지역에서 정체가 된다면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는 “대기는 정체되더라도 하루 이틀에 그쳐야 한다. 이번처럼 길어지려면 오래 머무르도록 만드는 외적 요소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동안 (남극, 북극 등) 극지역이 기후변화의 직접적 피해를 받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도시가 몰려있는) 중위도 지역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는 영국 <가디언>에 “기후변화로 인해 모든 기상학적 극단 현상들이 더 극단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후운동가들은 “기후변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사건으로 인식할 때”라고 말한다. 황인철 기후위기비상행동 위원장은 “기후위기가 당장의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국가와 기업은 여전히 성장중심이다. 이제는 자연이 던지는 경고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과 역내외 기업들에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발표했지만, 유럽 환경단체들은 눈 앞에 닥친 위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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