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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북교’ 교각 유실…전문가 “4대강 준설 탓”

등록 :2013-07-25 20:13수정 :2013-07-26 13:53

지난 22~23일 집중호우 때 다릿발 하나가 떠내려간 남한강 지천인 용담천 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전북리 전북교. 다릿발을 받치던 콘크리트 보호물도 원래 위치에서 쓸려나가 옆으로 누워 있다.(왼쪽 원 부분) 여주/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지난 22~23일 집중호우 때 다릿발 하나가 떠내려간 남한강 지천인 용담천 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전북리 전북교. 다릿발을 받치던 콘크리트 보호물도 원래 위치에서 쓸려나가 옆으로 누워 있다.(왼쪽 원 부분) 여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폭우에 붕괴 위기…통행차단
교각 아래 주변도 깎여나가
박창근 교수 “역행침식” 주장
최근 집중호우 때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지천에 놓인 다리의 교각이 유실되고 상판이 휘어져 도로 통행이 25일로 이틀째 금지됐다. 남한강 합류 지점에서 300m쯤 상류에 있는 다리가 붕괴 위기에 놓이자,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 본류를 대규모 준설한 탓에 발생한 ‘역행침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여주군 금사면 전북리 용담천 위 길이 55m, 폭 6.5m 전북교는 다릿발 3개 가운데 2개만 위태롭게 상판을 지탱하고 있었다. 지난 22~23일 여주지역에 391㎜의 호우가 쏟아지며 다릿발 하나가 쓸려갔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11시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상판이 휘어지자 다리가 연결하는 지방도 88호선의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인공위성 사진과 주민 증언 등으로 검증한 결과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전북교 하류지점 남한강에 백사장이 폭넓게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이를 준설하고 강둑에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바람에 남한강 본류의 바닥이 낮아져 역행침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교각 아래 주변이 1.5m가량 깎여나간 점도 역행침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용담천이 남한강에 흘러드는 지점에서 상류 쪽 5㎞쯤에 이포보가 건설돼 있다.

통상 하천의 침식 작용은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서서히 일어나지만, 강 본류의 준설로 본류와 지류의 낙차가 커지면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침식이 번지는 역행침식이 나타난다.

전북교 주변에는 지름 1m가 넘는 큰 바위와 콘크리트덩어리 수십여개도 떠내려와 쌓여 있어 집중호우 당시 물살의 세기를 짐작하게 했다. 현장에 나온 주민들은 “그동안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이런 일은 없었다. 4대강 사업 때문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 등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은 장마가 끝나는 다음달 초 전북교를 비롯해 4대강 지류의 역행침식 실태를 본격 조사할 계획이다.

김종회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공사과장은 “전북교는 50년 빈도의 홍수에 버틸 수 있도록 건설됐는데 이번 폭우는 70년 빈도의 집중호우였고, 연약지반에 교각을 세웠기 때문에 유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교 주변은 팔당상수원관리구역이어서 준설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4대강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당시 항공사진과 마을 주민들의 진술로 볼 때 전북교 주변 용담천과 남한강 본류를 준설한 것은 명백하다”며 당시 남한강 본류와 이어지는 용담천 바닥 공사 현장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남한강에서 4대강 공사가 한창이던 2010년 9월21일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남한강 합류지점에서 400m가량 떨어진 여주군 여주읍 신진리 연양천 위의 신진교 교각이 유실됐다. 이 사고도 ‘역행침식’ 영향으로 다릿발 지반이 취약해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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