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피난민들이 정착해 살면서 무허가 주택과 공동묘지가 난립해 도심속 흉물로 방치돼 온 부산 남구 우암동 일대 임야가 숲공원으로 새로이 단장된다.
부산 남구청은 우암동 127-142 공동묘지 일대 임야 3만4379㎡(1만여평)을 도시숲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주민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산림청의 협조약속을 받아냈다고 7일 밝혔다. 6·25전쟁 피난민 정착촌이었던 이 일대 임야는 대부분 산림청 소유 국유지로서, 50~60년 전부터 공동묘지가 들어서 현재 400여기의 분묘와 무허가 건물 10채가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남부지방산림청과 양산국유림관리소에 방치된 국유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해, 공동묘지 분묘 문제만 해결하면 산림청에서 소공원이나 도시숲 조성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구청은 공동묘지 분묘 150여기의 연고를 찾아내 보상 및 이장절차를 밟는 등 2010년까지 공동묘지를 모두 정비하고, 국비와 시·구비 등 26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본격 공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우암동은 건설교통부에서 지난달 벌인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1차 서류심사에서 전국 39개 예비 시범마을에 포함된 바 있다.
남구청 문화체육과 김영훈 홍보담당은 “부산항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이미지를 살리면서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심속 흉물로 방치돼온 공동묘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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