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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진 영향으로 또다른 큰 지진 발생 배제 못해”

등록 :2016-10-26 15:18수정 :2016-10-26 17:47

홍태경 연세대 교수 “응력 쌓인 곳 활성단층이면 가능성” 제기
지난달 12일 경주지진 피해로 기와가 무너져 내린 경북 경주시 월성동 통일전 본전 지붕. 경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달 12일 경주지진 피해로 기와가 무너져 내린 경북 경주시 월성동 통일전 본전 지붕. 경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주지진 영향으로 인근 지역에서 또다른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학술대회에서 “경주지진으로 응력이 증가한 곳에 활성단층이 존재하거나, 이번 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연장선이 존재하면 또다른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에 의해 풀린 힘이 인근에 더 많이 쌓이는 곳과 반대로 힘이 풀리는 지역으로 나뉘는데, 연구팀의 분석 결과 경주지진의 경우 방사형으로 힘이 더 쌓이는 곳이 나타났다. 곧 단층의 방향인 북북동 남남서 방향과 이에 대한 수직 방향으로 응력이 쌓이는데, 수직 방향 연장선은 울산단층과 만난다. 단층면 범위를 벗어난 여진들도 주로 이들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5일 저녁 규모 2.4의 여진은 울산단층 쪽에서 발생했다. 홍 교수는 “응력이 쌓인 곳의 힘이 2.6바(bar) 정도 되는데 만약 이런 곳이 활성단층이고 또 그동안 응력이 쌓인 곳이라면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2~3바는 큰 힘이 아니지만, 마치 물이 꽉찬 컵에 한방울의 물이 떨어져도 넘칠 수 있듯이 큰 파괴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여진의 수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 속도가 세계 어느 지역보다 훨씬 느리다”며 “이는 많은 힘이 누적돼 있다 순차적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경주지진의 지진파 분석에서는 고주파가 강하고 거리가 멀어져도 여전히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특징을 보였다. 홍 교수는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이 신선하고 거칠기 때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단층이 오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다시 활동했거나 또는 새로 만들어진 단층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또 응력의 변화는 지하수에도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남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뒤인 9월19일 국가지하수관측망 401개 암반관측공에서 측정된 지하수위의 변동을 분석해보니 지진 발생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반응을 보이는 관측정이 46곳(11.5%)으로 나타났다. 또 지진 발생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본 결과 5~6곳의 관측정에서는 지진 전조 가능성을 보이는 이상 반응이 지진 발생 며칠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창/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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