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현생인류와 똑같은 언어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이 발달된 형태의 언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8일 보도했다.
현생인류의 가장 가까운 사촌뻘인 네안데르탈인들이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이들이 짐승처럼 으르렁대거나 킁킁대지 않고 발달된 언어를 사용했을 지 여부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은 스페인 북부의 동굴에서 수집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 말하기 등 언어 능력과 직결된 유전자 FOXP2를 조사한 결과 현생인류와 똑같은 두 가지 중요한 단백질 변화를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FOXP2와 비슷한 유전자는 물고기에서 악어, 울새에 이르기까지 동물계 전체에 나타나지만 인간의 FOXP2가 만들어내는 단백질 구성 아미노산 두 종류는 침팬지의 FOXP2가 만들어내는 것과 다르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현생인류를 특징짓는 유전자가 약20만년 전 이내에서 진화했을 것으로, 또 네안데르탈인은 약 30만년 전 현생인류와 갈라졌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에게도 현생인류와 똑같은 언어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 짐으로써 두 종이 갈라진 시기가 최고 4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들이 현생인류와 똑같은 변종 FOXP2를 가지고 있다는 데 놀랐다. 이는 우리의 공동 조상이 모두 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어와 관련된 유전자는 여러 개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인간의 언어관련 유전자는 FOXP2 뿐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유전자가 발견되면 네안데르탈인의 것과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이 정말로 말을 할 수 있었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말하기에 필요한 핵심적인 유전적 변화를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말하기는 다음 세대에 정보를 전달해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 진화적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발견과 관련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 `유전자 교류', 즉 교배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양쪽 모두 FOXP2 유전자를 갖게 됐다는 주장도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Y염색체 염기서열에서 유전자 교류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Y염색체는 유전적으로 상당히 다른 것으로 밝혀진 상태이다.
(서울=연합뉴스)